세종시 사회서비스원장, "안 뽑는 건가, 못 뽑는 건가?"
세종시 사회서비스원장, "안 뽑는 건가, 못 뽑는 건가?"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2.1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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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이후 공석 2기 원장, 두차례 공모에도 적격자 없어
9일 세 번째 모집공고, 2배수 추천에도 이사회 승인 받지 못해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보람동종합복지센터 2층에 자리잡고 있다.(사진은 보람동 종합복지센터와 세종시사회서비스원 명패)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보람동 종합복지센터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보람동 종합복지센터와 세종시사회서비스원 명패)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공석인 세종시사회서비스원 2기 원장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 9일 세 번째 모집공고가 나왔다.

2021년 7월 김미곤 1대 원장 임기가 끝난 후 2기 원장을 아직 뽑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7월 15일 첫 번째 원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고, 8월 면접심사대상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2배수를 추천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지난해 10월 11일 재공고를 냈다.

당시에도 대상자가 선정됐으나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적격자 없음으로 판단돼, 이번에 재공고가 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자를 이사회가 두 번이나 선임 심의 의결을 거부한 부분에 대해서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의 원장에 대한 기본 인식이 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원 원장 자리에 자격을 갖춘 분을 뽑느라고 이사회에서 신중하신 것 같다”며 “세종시에는 자격을 갖춘 인력풀을 찾기 어렵고 3년 계약직으로 현재 기관을 맡고 있거나 정년이 오래 남은 분들은 오기 어려운 자리라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회 한 인사는 “이사회에서는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많은 좀 특별한 지역이라 경력이 좋고 학력이 좋은 분들도 세종시에 대해서 잘 모르면 사회서비스원 원장직을 잘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세종시 사회복지 전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이니만큼 전 직장의 평판이나 세종시에 대한 이해도 등에서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사회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외부에 밝힐 수 없게 되어 있어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임용을 승인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2020년 7월 전국 최초로 복지재단에서 서비스원으로 전환한 기관으로, 국‧공립시설 직접 운영하고 복지정책 제시와 민·관협력, 복지현장 인원충원 및 전문성 강화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2020년 7월 1기 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김미곤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이 임용됐으나 1년 임기를 끝낸 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2월에는 황명구 사무처장이 임명돼 사회서비스원의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원장 공모의 자격 요건으로는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 취득 후 대학·연구기관 등에서 교수급(부교수이상)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3급 이상 공무원 경력자, 또는 4급 공무원으로 2년 이상의 경력자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 임원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사회복지·사회서비스 등 재단 사업 관련 기관·단체장이나 임원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또는 기업 전무 이상 임원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기타 임원추천위원회가 상기 각호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자 등이다.

원서 접수기간은 24일까지이며 전문성(20점), 리더십(20점), 경영능력(20점), 경영혁신(20점), 윤리관(20점)의 평가기준에 따라 서류심사 후 합격자는 3월 3일 발표한다.

이후 면접심사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추천 후보자를 선임 심의·의결하고 최종임명권자는 세종시장이다.

세종시 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원 원장의 자격요건이 너무 학계나 정부기관 종사자의 고경력자로 치우쳐 역사가 짧은 세종시의 사회복지 현황을 잘 파악하는 적격자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복지수요가 다른 점을 이해하고 유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의 복지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 원장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신임 원장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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