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노예’로 살아갈 수는 없다
‘정보 노예’로 살아갈 수는 없다
  • 김준식
  • 승인 2022.02.0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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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정보 홍수 속 공급자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선택해야 할 때
정보 노예의 삶은 즐겁지 않아..."내가 보고싶은 정보 골라서 보는 게 중요"

언론은 원칙적으로 사실과 공론들을 시민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리고 사설과 칼럼을 통해 그 사실들을 해석해 주고 정보의 가치를 설명해 준다. 그런데 그런 사명을 가진 언론이 가짜뉴스를 전하거나 추측성 보도를 마구 남발하면 언론 소비자들인 시민들은 아주 혼란스럽다. 시민들이 언론을 대하는 이유는 시민 개개인으로서 파악하기 힘든 새로운 정보를 알고 싶어 하거나 혼란스러운 정보들에 대한 사실(Fact)관계를 파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카톡,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미디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algorism)들이 작동하면서 정보 소비자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가 아닌 정보 제공자들이 알리고 싶은 정보들만 골라서 알려준다. 그러니 여간 분별력이 있는 언론 소비자가 아니고는 언론과 광고자들의 정보 조작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나는 한 두 가지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보지만 나머지 뉴스들은 매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본다. 수많은 언론사의 소식을 다 볼 수 없으니 내가 관심 두는 주제어들을 정해 놓고 검색한다. 내가 주로 검색하여 보는 주제어들은 ‘세종시’ ‘기후 위기’ ‘국제개발 협력’ ‘다문화 사회’ ‘분권과 균형발전’ ‘지방자치 주민자치’ ‘노인과 노년’ 등등이다.

언론 제공자들이 알리고 싶은 정보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정보들을 골라서 보는 나의 원칙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의 원칙은 소위 보수언론과 진보 언론사들의 뉴스와 칼럼을 균형 있게 보는 것이다. 나 나름대로 좌, 우의 균형을 잡아가는 방법이다.

그다음에는 내가 가입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동호회 방을 검색해 본다. 그리고 동호회 친구들이 퍼 나르는 뉴스들의 출처들을 반드시 찾아본다. 믿을 만한 기관이나 사람의 정보인지? 전통과 역사가 있는 언론사들의 검증된 뉴스인지를 확인한다. 그런데 많은 동호회 방 친구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많은 가짜뉴스를 퍼 나른다.

그 정보들의 출처가 누군지? 그 정보들이 사실인지? 가짜인지?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자기의 성향에 맞거나 자기감정에 맞는 정보들을 생각 없이 올린다. 더구나 그런 정보들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인터넷 알고리즘이 작동하면서 같은 종류의 정보를 내가 접하는 모든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계속 반복해서 알려준다.

그런 종류들의 정보들은 대개 가짜이거나 상품 광고이고 그 가짜뉴스들을 계속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까지도 가짜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정보화 시대를 맞으면서 이제 세상은 천지개벽을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까지도 ‘현실세계 (現實世界)’와 ‘가상세계(cyber world)’로 나누어졌다. 한 사람의 삶도 현실 세계에서보다 가상세계에서 사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메타버스(Metaverse)를 통해 나 자신까지도 현실 세계의 나와 가상세계에서의 ‘내 아바타(avatar)’로 나누어진다.

이 혼란스러운 정보화 세계를 아무도 비켜 갈 수는 없다.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우리는 ‘나의 삶’을 살아야지 누군가에게 조작되는 ‘정보 노예’로 살아갈 수는 없다. 노예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행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내 삶을 나의 주관과 가치관에 의해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정보를 접하고 그 정보를 어떻게 내가 주체가 되어 가공하여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살아가야 할 때이다.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지방분권 전국회의 상임대표, 대한웰다잉협회 자문위원,(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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