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실기' 저자 맹의섭 선생, 추모사업회 만들어진다
'추운실기' 저자 맹의섭 선생, 추모사업회 만들어진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12.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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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 출간 계기로 항일운동, 해방 후 건설 참여, 조치원 역사 등 업적 재조명
세종향토사 연구 교과서,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생활한 것이 집필로 이어져
옛 연기군 지역 역사를 상세히 기록한 '추운실기' 저자 맹의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은 맹의섭 선생 묘소를 찾은 황우성, 윤철원 세종향토사 연구위원
옛 연기군 지역 역사를 상세히 기록한 '추운실기' 저자 맹의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은 맹의섭 선생 묘소를 찾은 황우성, 윤철원 세종향토사 연구위원

세종지역 근현대사를 기술한 ‘추운실기’ 저자 맹의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세종시 전신인 옛 연기군 지역에서 몇몇 향토사학자들 간에 거론됐던 맹의섭 선생에 대한 얘기가 세종시 출범 이후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번역서 발간을 시작으로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14일 맹의섭 선생의 저서 ‘추운실기’ 번역본이 윤철원 전 조치원읍장(세종향토연구위원)에 의해 출판되는 것을 기점으로 황우성 세종향토사연구소장 등 몇몇 지역 인사들이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지역의 근현대사와 맹의섭 선생이 남긴 업적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세종시 연서면 고복리에 위치한 맹의섭 선생의 묘소를 찾은 이들 두사람은 비석과 안내판을 설치, 이곳이 사적지로서 가치가 있고, 조치원 역사를 펴낸 ‘추운실기’의 저자의 묘소라는 것을 알리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1975년 84세로 작고한 맹 선생은 아들을 두었으나 젊은 나이에 요절, 맹씨 성을 가진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다. 아들은 올해 89세로 생존해 있지만 선대의 업적을 기리고 널리 알릴 만한 형편이 못되는 것으로 알려져 옛 조치원 인사들 중심으로 재평가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추모사업은 추운실기 번역본 출간과 학술 세미나, 그리고 묘역 정비, 그리고 추운실기 내용을 토대로 세종시내 역사 복원 및 현장 정비 등을 계획하고 있다.

번역 작업을 한 윤철원 향토사 연구위원은 “생애 전반기는 항일투쟁과 언론인으로서 사회 참여 등이 기록돼 있고 조치원 지역의 역사를 일궈낸 분”이라며 “번역을 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지역 상황과 해방직후 재건에 나선 일 등은 반드시 재조명되고 평가를 받아야 할 업적”이라고 말했다.

번역본 출간과 함께 이미 지난해 12월에 세종지역 ‘3.1 만세운동’을 정리한 ‘세종지역 독립운동사’를 발간,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했으며 맹의섭 선생의 업적 재조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해 주었다.

14일 세종문화원에서 열린 '추운실기' 번역판 출판 기념회 모습

황우성 세종향토사연구소장은 “지역의 몇몇 분들과 의견을 나눠 추모사업회를 조직하고 생전 업적을 다시 기려보자는 데 공감을 했다”며 “내년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고 한두 가지는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맹의섭 선생은 1891년 천안에서 태어나 연기배달학교를 졸업했으며 1913년 2월부터 조치원읍에 거주하면서 야학을 운영하고 항일운동을 하던 중 해방직후 조치원읍장에 임명됐다.

저서 ‘추운실기’는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사, 해방 후 건설, 한국전쟁 생활사, 소감문과 연기군 정당사 및 풍경 등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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