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지금도 어릴 적 살던 집...
꿈 단상
지금도 어릴 적 살던 집에서
꿈이 꾸어지는 것은 가난이 사무쳐서일까
지금도 돌아가신 분과
꿈이 꾸어지는 것은 못다 한 정 때문일까
사라지고 없는 집과 우거진 논밭
단숨에 뛰어넘던 잔디 무성한 고갯마루
가랑이로 들어와 가슴 허물던 매서운 것
장독대 자리 사금파리에 파란 하늘 머문다
[시작노트]
컥컥 돌아가는 시동에 불현듯 터지는 눈물샘
머무는 영상 함싹 젖습니다.
여리고 약하게 엄습하는 야윈 결핍, 뼈저린 바람
벌레 먹지 마라. 상하지 마라.
옛터에서 들려오는 어르신의 부챗살 음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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