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실기’ 번역본 출판 기념회 갖는다
‘추운실기’ 번역본 출판 기념회 갖는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2.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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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사업, 맹의섭 초대 조치원읍장 자서전 '추운실기' 번역
추운실기 번역본

조치원 작은도서관(관장 전충곤)은 맹의섭 초대 조치원읍장의 자서전 ‘추운실기’ 번역본 출판 기념회를 14일 오후2시 세종문화원 소강당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번역본은 세종시 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사업(2020~2021년)의 일환으로 2년에 걸쳐 세종시 조치원읍 초대읍장 맹의섭 선생의 일기형식의 자서전 ‘추운실기’ 를 윤철원 전 조치원읍장이 번역하고 세종시 향토사연구소(소장 황우성) 연구위원들의 편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추운실기’는 그 내용을 통해서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대 초반부터 1972년까지 연기군 및 조치원지역의 근현대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어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향토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조치원 초대읍장 맹의섭 선생의 호인 추운(鄒雲)의 의미는 제1편 앞쪽에 실려 있는 학산 임헌빈의 ‘맹추운 찬’이라는 한시의 첫 구절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추성원예 고불운손(鄒聖遠裔 古佛雲孫)’이라는 구절을 해석하면 ‘추나라 성현 맹자님의 후예이고 고불 맹사성의 아득한 후손’이라는 뜻으로 맹자와 맹사성의 후손이라는 의미이다.

맹의섭 선생은 1891년 천안에서 태어나서 한학을 익히고 신학문을 배우고자 했으나 가정형편상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동안 지방언론인으로 생활했던 그는 틈틈이 메모해두었던 삶의 발자취와 꾸준히 모아두었던 신문기사, 또 부족한 부분은 서면으로 관계당국 등의 확인을 거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추운실기의 원문은 세로쓰기와 국한문을 혼용하고 장문형태로 서술되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추운실기에 수록된 170여 수의 한시는 한글 해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사를 인용했거나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세시풍속의 단어를 사용한 것이 많기 때문에 한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해석하기 조차 어렵다.

추운실기 번역자인 윤철원 전 조치원 읍장은 “역자는 원저자의 집필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문은 가급적 끊어 쓰기를 하였고, 어려운 표현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가 쓰는 용어로 바꿨다”며 “책을 읽다보면 ‘주해, 주, 주기, 비고’등이 나오는데 이것은 원문에 실린 대로 편역 한 것으로 원저자의 의도를 살려 번역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충곤 작은도서관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연기군과 조치원의 역사 및 생활상을 이렇게 상세하게 기술한 자료는 없어 이번 추운실기의 번역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추운실기의 번역을 계기로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 생산도 가능하며 세종시민들이 지역의 정체성과 원도심의 역사에 대해 알아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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