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지혜의 숲, 단비책방, 세종시청 행정자료실까지.
세종시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다.
지난달 11일에 개관한 세종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동네마다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공공도서관이 책 읽는 시민을 기다린다.
세종시 곳곳에 있는 책과 지혜가 있는 독서공간을 찾아봤다.
◆세종시립도서관
세종시 세종로 1207 고운동에 위치한 시립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97㎡ 규모로 지난달 11일에 개관했다.
도서관 별칭은 시민공모로 ‘집현전’으로 정해졌고, 유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특화공간이 설치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도서관으로 설계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창작공간인 ‘모야’와 10대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 이도’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음껏 상상한 것을 표현해 볼 수 있는 장비와 재료를 갖추고 있다.
4층에는 장애인석을 마련하고 시력이 약화된 노인을 위한 독서보조시설도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 공공도서관
세종시 신도시 지역인 한솔동, 도담동, 아름동, 종촌동, 고운동, 보람동, 대평동, 새롬동, 소담동, 다정동 등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어린이도서, 열람실, 디지털자료실을 갖춘 공공도서관이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돼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1인당 5권의 도서를 14일간 대출할 수 있고 본인 지역 외에도 ‘책이음 서비스’를 활용해 다른 지역의 도서관에 대출, 반납 등도 할 수 있다.
신간도서 등 읽고 싶은 책을 협력서점을 통해 바로 대출 받는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365일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도서관인 U-도서관도 싱싱장터 이마트 등 7개소가 마련돼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원하는 책을 대출·반납한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등 거동 불편자에게도 도서관 자료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책나래 서비스’도 있다니 책나래홈페이지 (http://cn.nld.go.kr )를 통해 신청하면 집에서도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있다.
전의면과 소정면, 장군면, 조치원읍에도 작은 도서관이 공공도서관으로 운영돼 지역주민의 문화생활에 구심점 역할을 한다.
◆지혜의 숲
‘세종지혜의 숲’은 경기도 파주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된 복합테마형 독서문화공간으로 세종시 나성동 어반아뜨리움 P3인 마크원애비뉴 3층에 위치한다.
재단법인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설립·운영하며 인문학 프로그램, 강연, 소규모 공연, 커뮤니티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독서문화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건물 4~5층 총면적 2940㎡ 규모로 설립돼 어린이도서와 성인도서 등 7만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높은 층고를 가진 탁 트인 공간에서 마음껏 책도 읽고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함께 마련된 ‘북소리책방’은 독립출판사에서 펴낸 독립출판물과 다양한 신간 도서가 갖춰져있어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전의마을도서관
세종시 전의면 어천기 89-28, 산 속 깊은 고려전통기술 공장 건물 2층에 자리잡은 ‘전의작은도서관’은 원로과학자 장인순 박사가 사재를 털어 만든 마을 도서관이다
평생 원자력 기술 발전에 몸을 바친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 연구소장(81)이 틈틈이 읽었던 책 속에서 얻은 교훈적인 글에 스스로 생각을 더해 저술한 ‘여든의 서재’ 수익금 5,000만원과 뜻을 같이하는 지인과 독자들이 정성을 더해 만든 공간으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시골마을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새 소리와 노 과학자의 지혜를 나눠받는 것은 덤이다.
◆단비책방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길 75에 위치한 단비책방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독립서점으로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아담하고 알찬 내부에 다양한 독립출판서적들이 마련돼 있고 2층 다락방에선 중고서적을 판매하며 북스테이를 운영한다.
주말인 금요일과 토요일 1박 2일로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다는데 예약이 몇 개월 밀려 대기해야 하는 곳이다.
‘나만 알고 싶은 숲속 책방’이라는 별칭으로 책을 좋아하는 세종시민들이 많이 다녀와 이미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났다.
햇살 좋은 오후 읽고 싶은 책 한권 고르는 힐링여행을 꿈꿀 때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세종시청 행정자료실
여권을 갱신하거나 각종 민원을 처리하러 세종시청에 들리며 1층에 마련된 행정자료실을 눈여겨 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세종시청 앞 광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정자료실은 대출증을 만들면 누구나 책 대여도 가능하다.
2017년 12월에 북 카페를 설치하며 문을 연 행정자료실은 독서문화공간을 통해 시민들의 책 읽는 문화를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정책연구 및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면적 168㎡의 공간에 행정자료 및 전문도서, 일반도서 1만여권을 비치했다.
특히 방송통신대학 교재를 모아놓은 공간이 있어 방통대를 다니는 시민들이 교재를 살펴볼 수 있다.
세종시청 행정자료실에서 보고싶던 신간을 대출받고 1층에 마련된 꿈앤카페를 들리면 시청은 더 이상 민원만 처리하는 행정관청이 아니라고 느낄 것 같다.
◆아파트 내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
세종시의 신축아파트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편의시설에 북카페를 마련해 놓은 곳도 많다.
공부를 할 수 있는 도서열람실과 많진 않지만 제법 다양한 책을 갖춘 작은 도서관이 아파트 단지마다 마련돼 아파트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어진동에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반곡동에 꾸메문고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고르러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