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 치료와 임종… “의사로서 인간적 고뇌 커”
말기 암환자 치료와 임종… “의사로서 인간적 고뇌 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6.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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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유헌종 교수, 대한부인종양학회 수기 공모 ‘최우수상’
“새벽 5시 전화 벨소리… 응급상황 직감, 나에겐 걱정과 긴장의 시작”
유헌종 교수
유헌종 교수

‘새벽 5시, 정적을 깨는 핸드폰 벨 소리에 본능적으로 재빠르게 손을 뻗어 전화기를 잡았다. (중략) 새벽에 전화가 온다는 것은 응급상황이다. 벨 소리가 누군가의 반가운 소식이어야 하는데, 나에게는 걱정과 긴장의 시작일 때가 많다.’ 

한 산부인과 교수가 말기 암환자의 치료와 임종까지의 과정에서 느낀 소중하고 애틋한 가족애와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글로 담아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주인공은 이 병원 산부인과 유헌종 교수(여성의학센터장)로, 이 글은 최근 종료된 제1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부인암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헌종 교수는 ‘하늘의 별’이라는 제목의 글로 응모했다. 부인과 종양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말기 부인암 환자의 항암 치료와 상태 악화에 따른 임종 후 사망 선고를 하기까지 과정에서 가슴에 쌓였던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냈다는 것.

이 글에서 유헌종 교수는 ‘중한 질병을 치료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간혹 치료 중인 환자의 죽음을 맞는 과정에서 의술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에 한계를 느낄 때마다 겸허해지는 나를 발견한다’고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심경을 소회했다.

또 ‘나를 믿고 치료에 따라주며 오히려 나에게 더 많은 마음의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었던 환자들이 떠오른다. 그동안 모든 환자에게 충실하였나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글을 맺었다.

유헌종 교수는 “항상 의사로서의 사명과 윤리를 되새기며 앞으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의사로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환자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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