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는 지구에 왜 오셨나요”
“석가모니는 지구에 왜 오셨나요”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3.05.15 15: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성 칼럼] 인간의 타락과 고통 씻어주려고 오셨다

   신도성 편집위원
오늘은 음력으로 사월초파일, 인류의 4대 스승 중의 한 분인 석가모니가 지구에 오신 날입니다. 인류의 스승인 예수님과 공자님, 소크라테스님 탄생처럼 인류에게 축복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부처님 오신 날’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여 인류 성인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 의미를 새기고 있습니다.

석가모니는 2557년 전 초파일에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아래서 탄생했습니다. 탄생 설화에 의하면 아기 석가는 탄생하자마자 사람의 부축 없이 스스로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옮기는 걸음마다 수레바퀴 같은 연꽃송이가 피어올라 그 발걸음을 받쳐주었습니다. 일곱 걸음씩 걷고 나서 사방과 상하를 둘러본 석가모니는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가리키며 사자후를 외쳤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하늘 위와 하늘아래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대우주 속의 사바세계)가 모두 고통 속에 헤매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라고 탄생게를 읇었습니다.

이 탄생게는 생명 존재 가치의 존엄성과 절대성을 보여주고(天上天下唯我獨尊) '괴로움'이라는 인간 존재의 실상을 일러주고 있으며(三界皆苦) 그 괴로움 해결에 대한 부처님의 대자비심(我當安之)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게송을 통해 우리는 석가모니가 왜 이 지구에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고 함은 생사윤회의 괴로움의 세계인 육도 윤회(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세계)에서 한 발 나아가 깨달음의 세계로 향하리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기에서 아(我)와 독(獨)에 대한 해석을 올바로 해야 합니다. 아(我)라는 것은 단지 석가모니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고 없는 모든 존재를 의미하며, 독(獨)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고 줏대를 가지고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주체, 주인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상대적인 개념의 독존(獨尊)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독존(獨尊)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사람대로 독존이며, 흙은 흙대로, 돌은 돌대로, 물, 바람, 공기, 날짐승, 곤충 할 것 없이 모든 유정(有情), 무정(無情)의 존재가 스스로 온전한 독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천상천하유아독존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 존엄의 엄숙한 선포인 것입니다.

"초라한 나야말로 깨닫고 나면 참으로 신성하고 청정하며 절대의 생명"

초라하고 연약해 보이던 '나'야말로 실상을 깨닫고 나면 참으로 신성하고 청정하며 무한 절대의 생명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이분법으로 모든 곳에서 양분되어 고통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모 우유회사의 직원의 욕설과 대기업 간부의 폭행사건이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갑을(甲乙)문화의 참담한 현실을 드러내며 충격을 주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감기약까지 먹으면서 미국 국빈여행을 무사히 마치려고 애를 쓰는 가운데 명색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가 술을 먹고 교포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는가 하면, 건설업자와 관료들의 성 접대가 지금 경찰에서 수사중이어서 곧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의 멸망은 정치가 무능하고 부정부패가 심하며 풍속이 음란하면 여지없이 다가오는 법입니다. 정말 이처럼 더러운 사바세계를 씻어주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이 감로수처럼 오신 것입니다.

중생계는 지금 처절한 생존경쟁의 약육강식과 출세지향의 물신풍조로 인해 힘 있는 갑(甲)으로 살아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신조로 나의 성공, 나의 믿음만을 강조하다보니 어느새 공룡과 같은 ‘슈퍼갑’으로 성장하여 만나는 인연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석가모니가 지구에 오신 뜻을 되새기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았을 인연들에게 참회합니다. 내 것만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를 호되게 몰아 부친 일도 반성합니다.

내 위주의 속 좁은 생각이 아닌 너와 우리 모두의 공존공영을 위해 지구의 4대 성인들이 한결같이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통을 해결해주시는 마음을 닮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마음 하나 돌리면 천당과 지옥이 들이 아니듯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도 둘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경자 2013-05-16 18:00:54
네~~~
석가모니 오신 이유.........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