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한 눈에 보는 '세종지역 독립운동사' 책으로 나왔다
항일운동 한 눈에 보는 '세종지역 독립운동사' 책으로 나왔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2.23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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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원, 세종시, 향토사연구소 등 공동으로 1년간 정리
윤철원 연구위원, "후학들에게 독립운동 학습서가 되었으면..."
세종시 독립운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자가 발간됐다. 사진은 집필자인 윤철원 향토사연구위원이 책 내용을 소개하는 모습

세종지역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자가 발간됐다.

세종문화원과 세종시, 그리고 세종향토사연구소가 공동으로 만든 ‘세종지역 독립운동사’는 조치원읍장을 역임한 윤철원 세종시 향토사연구위원(65)이 집필, 1년 동안 산고 끝에 23일 빛을 보게 됐다.

신흥도시인 행복도시의 전통과 뿌리를 되찾고 지역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발간사업은 옛 연기군을 중심으로 세종시에서도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고 체계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과거 충청남도의 한 지역에 불과했던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독립운동의 상세한 궤적을 찾아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추후 항일 교육의 현장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세종지역 독립운동사’ 발간을 뜻깊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읍면동별 독립운동을 테마별로 정리하고 서훈과 미서훈으로 분류한 독립운동가 면면을 실었다. 미서훈 독립운동가 분류는 필자가 앞으로 서훈을 위한 과제로 삼기 위해 나눈 것으로,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약속으로 보인다.

제4장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구술을 통한 선조들의 항일정신을 되새김질하면서 항일, 즉 독립운동의 대가로 치러야 했던 궁핍한 삶의 흔적을 자세하게 실었다.

필자인 윤철원 연구위원은 이 대목을 설명하면서 “함께 많이 울었다”는 말로 감정을 요약했다. 후손들의 고달픈 삶이 세대를 넘어 유산처럼 전해져 왔으며 분명한 항일에도 불구하고 기록 부족으로 서훈 대상이 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5장은 ‘3.1운동’과 관련된 재판 기록 등을 원문과 번역문을 그대로 실었다. 훗날 세종시 독립운동을 연구할 후학들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의병활동, 3.1운동, 대동단, 연기 청년회 등 독립운동은 상당수 ‘세종의소리’를 통해 연재했던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기고 당시에도 대동단을 연구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서 자료요청이 들어오는 등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충북 청주에 사는 김재형씨 후손들은 가족들이 펴낸 ‘애국지사 비은(費隱) 김재형 선생님을 기리며’라는 책자를 보내왔으며, 김규열 선생 후손은 직접 전화를 걸어 선대들의 항일 흔적을 설명하기도 했다.

독립운동 가운데 ‘형평사(衡平社) 운동’은 이채롭고 처음으로 소개되는 내용이었다. 백정들의 모임인 형평사 조치원 분사가 설치되고 월남 이상재 운구행렬에 참여한 조치원 14개 단체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야학 운영으로 계몽운동을 펼치면서 독립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었던 것으로 저자는 기술하고 있다.

윤철원 연구위원은 “자료 수집과 정리 등으로 힘은 들었지만 누군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의 교육에 자료로 활용되면서 세종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57쪽 분량으로 성원인쇄기획에서 약 400권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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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1-02-24 10:39:06
만세운동 시작했다는 지역답사 하다보니 역전앞에 이상한 태극기 비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