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째 금남약국을 경영한 청송(靑松) 김승웅 박사(70)는 1942년 연기군 금남면 박산리에서 3남4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금남초등학교(31회)와 금호중학교(5회)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인창고등학교와 경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26세 되던 해에 약사자격을 따냈다.
그런데 그 해(1967년) 고향에서 사업을 하던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자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낙향한 김 박사는 금남면 용포리에 금남약국을 개설했다. 이어 김 박사는 현재의 약국 건물 터에 한옥을 구입하여 약국을 개설한 김 대표는 74년 건물 200여 평의 대지에 3층 건물을 지었다. 당시 금남면에서는 가장 큰 건물로 인기를 끌었다. 김 박사는 어려서 부친이 간으로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약사를 지원하여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간에 관련한 것으로 취득하여 ‘간 박사’로 소문이 나 지금도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김 박사는 그동안 다방면에서 봉사활동을 벌였고 지난해 60주년을 맞는 금호중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아 장학기금 조성사업으로 후배 양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김 박사는 또한 1986년 금남신협을 창설하여 고향의 자금을 잘 운용하기도 했고, 충남아마튜어레슬링협회 회장, 충남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는가하면 국제라이온스클럽 309-2지구 부총재 등도 맡은 바 있다.
자식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라”고 권고한다는 김 박사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갖게 된 약사의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가 이번에 약사 현역에 은퇴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박사는 “건강할 때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었다”며 “멀리서 찾아오시는 손님을 위해 약국 건물 지하에 ‘대체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상담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당분간 쉬면서 공부도 하고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일에 미력하나마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부인 손길순 여사와의 사이에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작은 며느리가 금남 삼거리에 서약국을 운영하여 대를 잇고 있다.
김 박사와 죽마고우인 임헌옥 금오건설회장(부안임씨 대종회장)은 “본인은 시원섭섭하겠지만 주위 사람들이 서운해 한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술을 펼친 공덕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김 박사는 세종시의 원로로서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경륜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남약국 자리에는 내부 수리를 거쳐 제과점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