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에서는 이분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이분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20.07.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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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용역업체 직원 호칭 개선 캠페인 전개

‘환경사님’, ‘안전관님’, ‘관리관님’.

지난 16일 개원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에서는 외주 용역업체 직원들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병원 곳곳에서 궂은 일을 하는 이들의 자존감 증대, 사기진작 차원에서 호칭 개선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는 것.

병원에 따르면 미화를 담당하는 직원은 ‘환경사’, 주차와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주차)안전관’, 물류배송과 개인용컴퓨터(PC) 유지보수는 ‘관리관’ 등으로 호칭을 정했다는 것.

이 같은 호칭은 주요 보직자 등이 참여한 회의를 통해 결정했으며, 호칭 개선이 외부에서 보기에 혼란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여부까지 논의했다고 병원측은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의료진과 행정직 외에 외주 용역업체 직원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로 미화, 주차, 보안, 시설, 물류배송, 콜센터, 환자이송 등 의료진과 더불어 병원 운영의 필수인력들”이라며 “‘아저씨’, ‘아줌마’, ‘여기요’, ‘저기요’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 데서 이런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전관 A씨(37)씨는 “당장 개선된 호칭으로 불리지 않겠지만 캠페인 전개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 차츰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용길 원장은 “캠페인을 통해 세종충남대병원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이런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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