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지금은 노만 열심히 저을 때다"
"행정수도 완성, 지금은 노만 열심히 저을 때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7.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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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 여당발 행정수도 완성 훈풍 속 세종시민, 앞만 보고 가자
정파적 의견 자제하고 하나로 된 세종시민 모습,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세종시의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해 11월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 반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발언이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정책에서부터 부동산정책 국면 전환용이니 개헌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나오는 얘기다.

여론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종시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정치적이든 숨은 의도든 우리는 상관할 필요가 없다. 어느 것이 ‘행정수도 완성’에 도움이 되는가만 따지면 된다. 이른바 '백묘흑묘론'白猫黑猫論)이다.

국회의사당이 송두리째 세종시로 오고 청와대가 이전한다는 데 반대할 세종시민은 아무도 없다. 뭐가 됐든 이전을 통해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득과 이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로 좁혀도 그렇고 ‘우리’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여당발 행정수도 이전 여론은 노만 저으면 되는 환경이 됐다. 순풍이 뒤에서 불어주고 물이 들어오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노를 젓고 돛을 다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다. 단톡방에서는 민주당의 저의를 의심하는 글이 올라오고 이를 재반박하는 등 크지는 않지만 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래통합당 세종시당에 입장 발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시민단체도 나오고 있다.

그게 지금 시점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치적 입장까지 확대해석은 아니지만 결국 그것도 일종의 정치행위가 될 수 있다. 저의를 의심하는 쪽이나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통합당을 몰아붙이는 쪽이나 대세에는 영향을 줄 수는 없다. 세종시에서 행정수도에 한해서는 통합당은 식물이다.

김중규 대표기자
김중규 대표기자

행정수도 완성의 큰 흐름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그게 물이 들어오는 것이고 순풍이 불어오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세종시민은 하나로 똘똘 뭉쳐 노를 젓고 돛을 다는 데 진력해야 한다. 통합당이 지지성명을 내든 단톡방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를 전환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하든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다. 괜히 쓸데 없는 곳에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크고 복잡한 일일수록 생각을 단순화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대의명분과 정부 여당 발 순풍이 불어오는 데 정작 당사자들이 작은 명분을 가지고 갈등을 빚는 모습이 외부에 비쳐져서는 절대 안된다. 지금은 대세를 따르지 않는 소수는 버리고 묵묵히 그냥 앞으로 가면 된다.

세종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동참할 수 있도록 가치를 공유하면서 왜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되어야 하는가를 또다시 알리는 데 매진할 때다. 그게 우리 모두가 염원하고 갈망하던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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