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설립, 유한식 시장은 집요하게 반대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설립, 유한식 시장은 집요하게 반대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7.16 14: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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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 설립 뒷 얘기...유시장, 서울대병원 유치에 올인
지방거점대학 홀대하는 유 시장에 맞서 세종 충남대 동문회 결성으로 추진
세종충남대병원이 16일 개원하기까지 많은 숨은 얘기 가운데 유한식 전 세종시장의 집요한 반대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2013년 1월 열렸던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세종충남대병원이 16일 개원하기까지 많은 숨은 얘기 가운데 유한식 전 세종시장의 집요한 반대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2013년 1월 열렸던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세종충남대병원이 16일 개원하기까지 숨은 얘기가 많다.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건 유한식 전 세종시장의 서울대병원으로 향한 짝사랑이다.

‘오겠다’는 충남대병원은 외면하고 ‘오지 않겠다’는 서울대병원은 오라고 한 일방 ‘구애’(求愛)에서 문제는 발생했다.

당초 충남대병원은 서해안 시대를 겨냥, 당진에 제2 병원을 건립하면서 세종시에도 새로운 병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양수겸장(兩手兼掌)은 불가능했다.

행복도시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업도시를 천명하고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의대 등 이른바 ‘빅(Big) 5’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고 가이드 라인을 정해 사실상 세종병원 건설은 포기한 상태였다.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정부의 방침에 따라 병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여러 차례 가졌으나 자금 여력 부족과 병원설립 이후 운영난 등의 이유로 모두 난색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7월에 당진시와 맺었던 MOU에도 불구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설치가 지지부진하고 행복도시건설청에서 ‘들어올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놓자 방향을 급선회, 세종충남대병원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행복도시에 먼저 자리를 잡았던 동문 중 몇몇은 당진보다 세종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게 2012년도였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과 함께 유한식 전 연기군수가 시장에 당선됐다. 초대시장으로서 서울대병원 유치는 그야말로 최고의 카드였다. 그런데 눈치도 없이 지방대학병원이 감히 세종시에 들어오려고 하니 그 쪽에서 볼 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당시 충남대 병원장이었던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은 “송기섭 행복청장 때부터 들어갈 여지가 생기면서 정상철 충남대 총장과 적극적으로 추진을 했는데 유한식 시장이 끊임없이 반대를 했다”고 회고하면서 “그때 서울대병원은 분당병원 운영과 보라매병원 인수로 세종으로 내려올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청에서는 환영을 받았지만 세종시에서의 홀대는 여전했다. 그동안 세종시는 보건소 자리를 서울대병원에 내놓고 예산까지 지원, 그야말로 몸만 내려오면 되는 최대한 배려를 해주었다.

행복청이 ‘Big 5’ 유치의 어려움으로 충남대병원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다. 그러나 세종시의 반대는 계속됐다. 이때 충남대 세종시 동문들과 시민들이 나섰다. 충남대 동문들은 세종시에 약 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었고 지방 거점대학을 무시하는 세종시 행정에 서명운동으로 맞섰다. 충남대병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상철 총장과 윤승구 총동문회장이 세종시 동문들을 찾아와 지원을 호소했다. 세종충남대 동문회가 단시일내에 만들어지고 이 조직을 중심으로 약 3만2천명이 연명한 서명부를 예비 타당성조사 신청서에 첨부됐다.

당시 3만 2천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교육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에 첨부됐다.

이후 옛 행복청 자리에 충남대 병원 세종의원을 개원, 응급환자를 본원으로 이송하는 등 세종시민을 위한 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이런 와중에 충남대병원 설립을 적극 지원했던 이춘희 시장이 세종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병원 설립을 둘러싼 갈등은 없어지게 됐다.

그리고 꼭 8년이 흐른 2020년 7월 16일, 세종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을 맞게 된 것이다.

당시 민주당원으로 서명에 앞 장섰던 강준현 국회의원(건축공학과 졸업)은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된다니 감회가 새롭다” 며 “충남대 동문들이 똘똘 뭉쳐 세종병원의 설립을 지원했는데 세종시민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16일 특성화센터 10개와 31개 진료과를 중심으로 중증, 응급, 어린이 환자를 특화시키면서 스마트 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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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2020-07-16 16:44:10
애초에 서울대병원은 논의 생각조차 안했다는게 팩트인데 전 유한식 시장이 고집을 부리는바람에 지연되고 와전된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