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지역주민 피해호소 잇따라
호남고속철, 지역주민 피해호소 잇따라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2.2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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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공주·논산 주민 균열·소음 등 보상 요구

시공업체·철도시설공단 '팔짱' ··· 집단행동 조

 
호남고속철도 공사와 관련 노선이 통과하는 세종시, 공주시, 논산시 등 인접 지역 주민들의 피해보상요구와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공사와 관련 여러 차례에 걸쳐 곳곳에서 민원이 야기되고 있는데도 시공 업체와 감독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무성의한 대응에 여기저기서 집단행동까지 나타나고 있다.

호남고속철 선로 개설 공사는 오는 2015년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분기점인 충북 오송을 시작으로 충북 청원군 부용면과 연기군 금남면, 공주시 반포면, 논산시 노성면을 지나면서 여러 개의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많은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 및 비산먼지, 진동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나 피해 보상을 놓고 책임만 서로 전가하거나 현실적인 보상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서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호남고속철도 1-2공구 주민들은 지난 달 부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 공구는 청원군 강내면 지산리에서 연기군 금남면 황룡리까지 총 연장 9.96km로 3개의 터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구에 포함돼 있는 청원군 부용면 갈산 2리 주민 50여 명은 지난 달 호남고속철도 1-2공구 공사를 하면서 방음벽과 세륜시설, 비산먼지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아 소음과 비산먼지에 시달리고 있다며 항의집회를 갖고, 마을 입구에서 천막을 치고 장기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인근지역인 연기군 동면 명학 2리, 3리 주민들도 최근 호남고속철도 1-2 공구 건설공사로 소음, 분진, 지반 침하, 상수도 파열 등의 피해를 입어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협상에 따라 며칠 내에 집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산건설이 시공 중인 호남고속철도 1-3공구도 민원이 발생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구간은 연기군 금남면 황룡리에서 공주시 반포면 마리를 연결하는 공사로, 고속철도 노반신설 12.1km, 터널 2개소, 교량 2개소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공구에 속한 주민들도 터널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집에 금이 가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 했다며 집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을 호소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남면 발산리 한 주민은 “2년 넘게 두산건설, 한국철도시설공사 등에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지만 특별한 대책을 듣지 못했다”며 “계속된 터널 공사 진행으로 식수도 고갈되고, 심각한 수준의 균열로 붕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금남면 황룡리 1·2구와 남곡리 마을 주민들은 호남고속철도 제1-3공구 발파공사로 인해 주택 균열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피해 보상 대책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상태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공주시 반포면과 논산시 노성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논산시 노성면 노티리 주민들도 지난 달 12일 호남고속철도 공사 발파로 인해 주택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며 대책을 호소했었다. 이들 주민들도 요구 관철을 위해 공사 발주처 등 관계요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보내고 대책 마련을 호소한바 있다. 이와 관련 금남면 주민 B씨는 “국책 사업이라는 이유 하나로 지역 주민들에게 이렇게 피해를 줘도 되는 것이냐”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들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와 관련 실제로 공사를 시공 중인 하청업체 관계자는“발파 등 각종 공사 시 안전을 고려해 시행하고 있으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소한 것은 하청업체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원청 업체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문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취재= 정장희 기자 / 이상진 기자/ 이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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