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민 대응 ‘눈길’, 세종시 대응은 ‘글쎄’
코로나19 시민 대응 ‘눈길’, 세종시 대응은 ‘글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10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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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연, 커뮤니티 시설 폐쇄와 방역 등 신속한 예방조치 나서 호평
세종시 대책은 아쉬움도..."신속한 정보 전달 및 후속 대책 미비" 지적
폐쇄된 커뮤니티 시설 모습
폐쇄된 커뮤니티 시설 모습

천안발 줌바 댄스 확진 여파가 세종시 뒤덮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입주자대표 연합회(이하 ‘세아연’)의 선제적인 감염병 예방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세종시 첫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22일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커뮤니티 시설 폐쇄를 유도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서 주목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시설에 다수의 시민들이 몰리는 상황이 자칫 감염병 확산의 매개체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는 커뮤니티 운영수입 감소를 감수한 움직임이란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단지별 편차가 있지만 손실 금액은 대략 1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연 측은 입주민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커뮤니티 시설을 임시 폐쇄한 뒤 즉각적인 소독 조치에 나섰다. 각 단지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주축으로 한 단합된 힘도 신속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됐다.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3월 5일 이후에는 각 단지별 대응 현황을 전수 조사해 커뮤니티 시설의 원천 폐쇄를 권고하기도 했다.

승강기에 비치된 손소독제 모습

아파트 내 승강기 및 주요 시설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접촉이 잦은 승강기 버튼에는 항균 필름을 부착하는 등 세세한 대응도 눈길을 끈다. 접촉이 우려되는 공용부는 1일 2회 연무 소독하고 마스크 착용과 행동 지침을 담은 안내문도 게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에는 자체적인 계도 포스터도 제작해 각 단지에 배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세아연 관계자는 "첫 확진자 발생 후 임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커뮤니티 시설 폐쇄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계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집을 위해 임대료 인하에도 동참하고 있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노력과는 달리 지자체의 대응은 일부 미비점도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속한 정보 전달 및 후속 대책 등 민관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첫 번째 확진자 발생 당시 새롬동 두개 단지가 동선에 포함되어 있어, 세아연은 관계기관 공동 방역을 제안했으나, 시 측은 각 단지별로 자체적인 방역을 실시하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롬동 전역의 커뮤니티 시설과 관공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은행과 마트 등을 동시 방역 소독할 경우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비용은 단지 별로 부담하되 같은 시간대 공동 방역을 제안했지만 각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방역을 실시하란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민관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난재해 발생 시 지자체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예방 매뉴얼을 공유하는 등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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