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축동 원주민 어르신들 “화났다”
방축동 원주민 어르신들 “화났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3.03.13 19:35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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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의회에서 가결된 동명칭, 유한식 시장 거부에 반발

박대통령에게 주민탄원서 발송 “600년 전통 지켜달라” 간절히 호소

 방축동 지명을 지키려는 원주민 대표들이 황우산을 가리키며 최고의 명당 길지에 좋은 명칭임을 설명하고 있다. 
한 동네의 이름을 놓고 ‘도담동이냐 방축동이냐’ 지명 선정에 세종시 의회와 집행부 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축리 출신 원주민들이 1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230명의 원주민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보냈다.

방축리 출신 원주민들은 이에 앞서 3월 12일 KBS에도 탄원서를 보내 ‘우리가 사는 세상 ’프로에 호소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방축동은 1414년 조선시대 연기현 때부터 방축골이라 하였고 일제강점기에도 마을이름을 개명 안하고 방축리로 했는데, 갑자기 도담동으로 개칭하는 것은, 가뜩이나 선대부터 살던 땅을 팔고 조상묘까지 이장한 마당에 오래된 마을이름마저 뿌리뽑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며 행정구역 명칭을 방축동(方丑洞)으로 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방축리 출신 원주민들은 1-4지구 원주민 임대주택 계약자 및 입주자들을 대표하여 김관수, 김영달, 임영창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유한식 시장이 방축동의 좋은 지명의 유래를 모르는 일부 외지인의 말만 듣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지난해 동명 결정에 대해 형평성을 잃은 점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2012년 5월 23일 세종특별자치시 행정구역 설치명칭 제정에서 방축동이 아닌 도담동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바로 다음날 행안부 실무자인 세종시출범준비단에 주민 참여 없이 일방적으로 정한 도담동에 대한 명칭을 방축동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장영실동과 박연동도 이의를 제기 나성동과 월산동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유독 방축동만 도담동으로 명명했다. 이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행안부측에서는 2012년 7월1일 세종시 출범 후 세종시의회에서 명칭 변경이 가능하다는 답신을 해와 주민들은 기다렸다. 바로 지난해 7월 24일 지역출신 고준일 의원에게 주민들이 발의를 요구했고 10월 23일 14명의 세종시 의원이 발의하여 12월 15일 세종시의회에서 방축동으로 명칭 변경이 가결됐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발생됐다. 의회에서 가결된 방축동이라는 이름의 시의회 의결사항이 집행기관인 세종시로 넘어오면서 유한식 시장이 2012년 12월 31일 거부권을 행사하여 재의결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주민대표들은 유한식 시장을 4차례 방문하여 재고를 요청했으나 유한식 시장은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도담동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민원이 있어 어쩔 수 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관수 대표는 “당시 90살이 다된 마을 원로가 유한식 시장을 만나,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600년이 된 방축이라는 지명을 일제시대 때도 지켜온 만큼 고향의 뿌리를 지키게 해달라’고 간청했는데, 이에 대해 유시장은 ‘나 하고 친한 김고성씨가 와서 얘기해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말해 울분을 금치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관수 주민대표는 “‘방축(方丑)이라는 지명은 ’소가 들어 있는 방향‘으로 ’커다란 황소가 외양간에 누워있다 하여 예부터 복된 마을‘로 원수산 양 옆에 황우산(黃牛山)과 부처산이 감싸고 있고 덕성서원과 대덕사가 자리잡은 명당 길지로 1414년 마을이 생긴 이래 부자와 인물이 많이 나는 곳이다”며 “방축동에 오면 모두가 부자가 되는 명당 중에 명당으로 방축이라는 이름이 600년이나 존속한 이유인데 불구하고, 그렇게 악독한 일본인들도 안 고친 동네명칭을 하루아침에 어감이 좋지 않다고 고친다면 개악(改惡)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축동 원주민들은 “유한식 시장이 나성동과 월산동은 이름을 바꿔주고 유독 방축동만 안 된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다”며 “세종시 의회 의원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가결한 방축동이라는 동명을 거부한 것은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올해 87세의 마을 원로는 “세종시 의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재심의를 하여 유한식 시장의 오만함에 대해 의회의 권위를 세워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린다”며 “나이가 들어 무슨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지켜온 좋은 명칭이 후손들에게 잘 전해져 잘 살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뿐”이리고 토로했다. 주민대표들은 이달에 열리는 세종시 의회에서 현명한 판단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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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2013-06-28 17:51:59
이글을 접하면서 저는 지난 선거에 작은 힘 이지만 현 시장을 지지한 사람입니다
솔직히 실망이 큼니다
이렇게끼지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제아무리 무식한 사람도 이렇게 까지는 안했을 것이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일까?
김고성씨가 누구이기에 그런말을-----
김관수 면장님 힘 내세요 사랑합니다

금남인 2013-06-28 17:42:12
참으로 한심한 일이군요
어찌 시장으로서의 답변이 그럴수 있는가?
나하고 친한 김고성씨가 와서 부탁을 한다고 해도 인된다는말
이것이 사실 이라면 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세종시민 여러분/
가능한 일인가요---
이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수 없지 않은가요

한솔동 2013-06-27 14:13:49
아하/ 이해가 가는군요
왜 김고성씨 이야기가 나오나 했는데
알만 하네유
시장은 새누리당 시장이고 세종시당 위원장이 김고성씨
이기에 친하다는 말을 하였군요
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고성씨가 와서 부탁을 한다해도 안된다라는 말을
하였다면 --- 세종시민 여러분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합니까?
그리고 첫마을님 스마트워크타운 조성 계획은 무산된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마을 2013-06-27 09:11:38
뭐라고요
나(유시장)하고 친한 김고성씨가 와서 부탁 해도 안된다고 했다구요
한심한 작태가 아닌가요
어찌 시정의 일을 그리 이야기 한단 말인가요
그렇다면 스마티워크 타운 인가 뭔가 하는것을 김고성씨 건물에
시에서 8억인가 얼마를 임대 한다고 들었는데 김고성씨와 친하기
때문에 그러한 혜택을 주었는가요?
이찌 좀 그런데요
형편성이 맞지 않네요
나성동과 월산동은 박궈주고 유독 방촉동은 안된다는 논리 아닌것같다---

임병묵 2013-06-26 13:51:26
박근혜 대통령님 유한식 시장님 글을 보니깐 쯤거부 하네요..ㅠㅠㅠ
유한식식 시장님 그리고 옛날부터 조상님들이 지어주신 동네 바꺼수 없네요..ㅠㅠ
시장님 방축동 으로 해주세요.. 방축동 저희아버지 고향이신데 부탁드려게요..
방축동 주민어른신들 무시 하지마세요 어른신들이 하는말씀이 맞습니다^^
제발 방축동으로 해주세요.. 알겠죠..믿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