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부주의가 대형 산불, 조심합시다
순간 부주의가 대형 산불, 조심합시다
  • 심은석
  • 승인 2013.03.1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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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의 세상사는 이야기]산불 발생하면 100년의 산림 태워

   심은석 세종경찰서장
3월 초순 어제 주말 날씨가 초여름 날씨였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르는데 강풍이 몰아치는 것이 산불이 걱정되었다. 예상한 대로 오후부터 하루 동안 전국 21개소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갑자기 오른 기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데다가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도 크게 올라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고 한다. 세종시에도 정오경 전동면에서 부주의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9천여평이 소실되고 헬기까지 동원하고 마을주민등 300여명의 진화 인력이 고생하였다. 지난해에 정부청사 뒤편 전월산에서 암자에서 켜놓은 촛불이 옮겨 붙여 산불이 발생하였고 금년에도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작년 6월 미국 콜로라도주등 10개주에서 연속 산불이 발생하여 한 달 동안 미국 서부가 화염에 휩싸였던 사진을 보았다. 대형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인 인간의 한계를 보았다. 아주 작은 실수가 자신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온 국민들에게 커다란 아픔을 줄 수 있다.

국토의 70%가 산악인 우리나라는 산림은 소중한 재산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산이 있기 때문이다. 등산 인구가 2천만명으로 산을 찾아 건강을 다지고 삶의 활력을 얻으며 산을 좋아하고 삶의 일부인 국민들이 증가 하고 있다. 집근처 몇 발자국만 옮기면 대부분 산림이 우거진 산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전국 국립공원에는 누구든지 무료로 출입할 수 있다는 것도 한국인의 자부심이다.

올해의 이상고온과 강풍, 무성한 잡목이 가득한 산림은 산불의 위험이 크다고 한다. 이번 주 산림청은 산불 발생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주의' 상태인 산불경보수준을 '경계'로 격상하여 예방활동에 총력을 다 한다는 보도다. 매년 봄철 건조기에는 산불 예방을 위하여 지자체마다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산불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10년간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42%, 논, 밭두렁 소각 중 발생이 18%, 담뱃불이 9%, 쓰레기 소각 10%, 성묘객 실화6%로 조사 되어 있다. 모두가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연결되고 있다. 산림청의 올해 표어는 ‘산불 원래는 작은 불씨로부터’라고 한다. 낙엽과 고목이 쌓인 산림은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불로 번진다.

대형 산불로 번져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한 포항 용흥동 산불원인은 12살짜리 아이의 불장난으로 판단하여 수사 중에 있다. 포항에서는 산불 진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안전도 크게 위협하였다고 한다. 아직도 진화 중에 있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울산 울주군 화재로 임야는 물론 수십 채의 민가와 공장이 소실되고 주민 600여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의 위험으로 주요 산의 입산을 통제 하거나, 국립공원을 막고 등산로를 폐쇄하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불편이 클 것이다. 등산 중에는 절대 취사ㆍ야영, 모닥불을 피우거나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산림 내 또는 산림과 근접한 논ㆍ밭두렁이나 농산 폐기물 소각도 조심해야 한다.

산불은 일단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한순간에 귀중한 산림이 소실되며 그 회복에는 40년 내지 100년 동안 오랜 세월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산림은 모든 사람들의 소중한 자산이다. 시커멓게 잿더미로 변하여 황량한 산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끔찍하지 않은가.  아름다운 숲을 걷지 못하고 소중한 산소를 만드는 숲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100년의 산림이 한거번에 소실되는 만큼 주의에 주의가 거듭 요구되고 있다.<사진은 SBS보도 화면 캡처>
주말 하루 동안만 전국 21개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는 것은 언제나 산불의 재난이 우리 주변에 닥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등산로 입구에 산불 예방 포스터를 게시하고, 산불위험 물질을 점검하고, 많은 인원을 투입해 삼림 순찰을 실시해 산불의 위험성을 같이해야 하지 않을까.

입산자, 삼림소유자, 삼림 안 혹은 주변 농지 작업현장의 작업자, 지역주민, 초·중학 아동과 학생을 대상으로 모닥불 관련 규제,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불장난 안하기도 강조 되어야 한다. 역, 지자체 청사, 학교, 등산로 입구 등에 경보용 깃발, 산불 예방 포스터를 게시하고 텔레비전, 라디오, 유선방송, 인터넷 등 홍보매체로 입산자, 지역주민 등의 산불 예방의식을 같이해야 하지 않을까. 지역주민, 삼림소유자 등이 기본 소화 장비를 비치하고 기존의 의용소방대를 중심으로 민간 방화 조직과 연계로 예방활동을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산불현장에는 소방관과 함께 경찰서 112 타격대, 지역경찰, 기동부대도 함께한다. 화재관련 수사도 필요하지만 인명 구조 활동과 교통관리, 그리고 초동 화재 진압에도 우선 달려간다. 거대한 불길이 날아다니며 삼킬 듯이 덤벼드는 대형 산불의 현장에는 경찰도 위험을 감내하며 주민의 안전을 지킨다.

안전과 안심의 확보,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책무이기 때문에 지자체, 소방, 산림청, 국립공원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강구 하고 있다. 오늘도 건조한 날씨, 푸른 하늘아래 따뜻한 봄빛, 평안과 행복을 위협하는 산불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필자 심은석은 현직 세종경찰서장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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