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치안으로 안전한 세종 책임져"
"감성 치안으로 안전한 세종 책임져"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03.08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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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년 맞은 심은석 세종경찰서장..."치안 인력 여전히 부족해"

   취임 1년을 맞은 심은석 세종경찰서장은 "감성 치안으로 안전한 세종시를 만들겠다" 고 말했다.
“담담합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흥미를 가지고 일해주어서 고마울 뿐입니다. 현재 강력 미제 사건이 한 건도 없는데다가 집회나 시위 관련 경호도 잘 되고 있습니다.”

8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심은석 세종경찰서장은 “담담하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경찰은 국민을 단속 대상이 아닌 보호 대상으로 보는 감성적 치안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詩)를 쓰는 경찰서장으로 유명한 그는 ‘감성적 치안 활동’은 이제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찾아가 강연도 하고 지역 언론사 기고를 통해 ‘주민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경찰상’을 확립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연기경찰서에서 세종 경찰서로 승급과 함께 이름을 바꾼 이후 맨 먼저 시행한 것이 ‘3S 운동’이었다. 요컨대 Smile, Soft, Speed로 ‘웃으면서, 부드럽고, 빠르게’ 민원을 해결한다는 방침이었다.

“경찰은 단속 중심에서 문제 해결자, 갈등 조정자, 행복 전도사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그러자면 경찰이 신명이 나야하고 주민들을 잘 섬겨야 합니다. 그게 감성치안입니다.‘

이를 위해 경찰서 공간에 시와 그림. 그리고 서예를 곳곳에 걸어놓아 업무에서 오는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화시켰다. 현관에 들어서면 잔잔히 흐르는 음악과 깨끗한 환경,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작품들은 그의 발상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시심(詩心)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합니다. 범죄자도 시를 읽으면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따스한 시심(詩心)을 심는 경찰상이 곧 범죄를 줄이고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교통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심서장
오전 9시 30분에 서장실에서 만난 심 서장은 막 끝난 간부회의에서 정부세종청사 경비강화를 강조했다. 국가 중요 시설이 관내에 들어오면서 외근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공사차량의 난폭운전과 과속 등을 계도하고 단속해 안전사고 예방업무에 치안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난폭운전 공사차량에 대한 대책을 수립,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당히 좋아졌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홍보를 겸하면서 단속을 할 예정입니다. 특히, 정부 주요 기관이 들어서면서 집회와 시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법질서 확립과 법치주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이제는 질서확립보다 봉사를 앞세우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소외된 계층과 가난한 사람을 끌어안는 감성 치안 활동에 무게중심이 더 간다는 얘기였다.

-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범죄가 우려되는데 대책은.
“관내 등록외국인은 2,800명이고 700명에 달하는 건설 근로자까지 합치면 모두 3,500명이 있습니다. 근로자의 경우 낮에는 일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는데 당연히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행이 지난 해 9월과 12월 두 차례 외국인 관련 범죄 발생 이후 현재까지 폭행 사건 신고는 없었지만 여전히 중, 고교 주변 등 취약지구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세종시 출범으로 치안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반해 경찰 인력은 연기군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대안이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관내 인구는 12만이지만 대학생 16,000명, 근로자 15,000명, 건설현장 및 정부청사 민원인 등 유동인구 7,000명 등 모두 18만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3급에서 2급서로 승격되면 240명 정도의 경찰인력이 필요한데 현재는 연기군 수준의 195명입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하지요. 다만 첫마을에 오는 11월 아름지구대가 개설되면 27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그렇더라도 부족한데 앞으로 채워질 것으로 봅니다.”

- 앞으로 계획은.
“법질서 확립을 위한 불량식품, 불법 주정차 등 4대 악 근절은 계속하면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찰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세종청사 근무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업무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는 행정을 하겠습니다. 경찰 내부에서 먼저 배려와 존중을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이를 통해 시민들을 대하면 ‘시민을 모시는 경찰’이 될 것입니다.”

   시를 쓰는 경찰서장으로 유명한 그는 강연과 기고 등을 통해 주민에 다가가는 치안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세종경찰은 지난 해 사이버 범죄 평가 1위를 달성, 심 서장의 부드러운 지휘방침의 경쟁력을 객관화시켰다. 특히, 유입인구에 따른 치안수요 급증에 대비해 대학, 사회단체 등 78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찰이 되겠다”며 세종지역의 치안 책임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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