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의 그녀 '가네코 후미코', 세종시에서 다시 태어난다
박열의 그녀 '가네코 후미코', 세종시에서 다시 태어난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10.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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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박열’의 동지이자 아내 가네코 음악극 공연
20일 오후 4시, 21일 오후 1시 30분 세종시 부강초 초연
대한민국을 사랑한 일본여인 '가네코 후미코'가 어린 시절 보낸 부강초등 강당에서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100년 전 온 몸을 던져 제국주의 일본에 대항하며 ‘대한민국’을 사랑한 한 일본인 여성이 있었다. 그 이름은 '가네코 후미코'.

스물 셋 나이의 박문자, 영화 ‘박열’에서 열사 박열의 동지이자 아내.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세종시에서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뼈아픈 역사를 우리에게 전한다.

불꽃처럼 살다간 그녀의 일생을 그린 음악극 ‘스물 셋 박정자’가 20일 오후 4시, 21일 오후 1시 30분 부강초등학교(당시 부강공립심상초등학교)에서 구강당에서 초연된다.

가네코는 1912년 일본에서 태어나 부강면으로 이주해 부강초 4학년에 편입학했다. 부강초 시절 할머니와 고모의 학대 속에 가난과 노동에 시달리며 자랐지만, 부강면의 아름다운 자연과 금강은 그녀를 제국주의에 맞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여성으로 키웠다.

후에 그녀는 아나키스트가 되어 일본 천황제에 반대하며 일왕 암살계획을 세웠다가 23살의 나이로 옥중에서 죽었다. 감옥에서 박열 열사와 결혼했고 박열의사 기념공원에 묻혔다.

1903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생한 그는 1919년 3.1 운동을 보며 조선인들의 독립의지에 크게 감명받았고, 후에 박열을 도와 의열단(義烈團)이 되었다. 2018년 국가보훈처는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가테코 후미코 여사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서훈했다.

세종시문화재단 ‘문화향유활동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연극은 한국놀이문화협회 세종지부 주최로 열린다. 최재오 예술감독과 이미 세종시에서 연극인으로 잘 알려진 이예서, 송아람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의 제2고향 부강면에서 음악극으로 다시 태어나는 가네코 후미코 박문자의 일생이 기대된다.

1917년 개교 후 1923년 12월 18일 증축하면서 찍은 사진 (세종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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