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애국 선열들의 절규를 들으며
삼일절, 애국 선열들의 절규를 들으며
  • 심은석
  • 승인 2013.03.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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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칼럼]세종시 기념행사 참석하며 경찰로서 봉사와 헌신 다짐

   심은석 세종경찰서장
3월의 첫 날이다. 꽃피고 새순이 돋아나 새봄의 시작이다. 3월은 영어로 March라고 하여 거리를 행진하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추운 겨울을 인내한 목련꽃이 망울을 여미며 하얀 꽃을 피워내려 한다. 들판에는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혹한의 겨울이 봄눈 녹듯 사그러지는 계절의 변화가 신비롭기만 하다.

세종시에서 주최한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94년전 애국선열이 일제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기미독립운동의 날이다. 일제는 강제로 국권을 빼앗은 한일합방 후 민족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하여, 항일독립운동 투사들을 학살 ·투옥하고, 일체의 결사와 언론활동을 금지하였다. 우민정책과 우리말 없애기로 민족의식을 말살하려 하였다. 울분에 찬 지도자들은 해외로 망명하고, 무력투쟁과 외교활동으로 국권회복을 힘썼다. 대다수 농민들은 소작농 ·화전민으로 전락하였으며, 만주 등지로 유랑하였다.

이 무렵, 제1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패전으로 끝나고, 1918년 1월 미국대통령 윌슨은 14개조로 된 전후처리원칙을 파리 강화회의에 제출하였다. 그 중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한다’고 하는, 민족자결(民族自決)의 원칙으로 피압박민족의 자극제가 되었다. 이런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갑자기 승하하자 일본인들에 의한 독살설이 유포되어 일제에 대한 증오는 극에 달하였다.

민족 대표 33인이 서울 탑골 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 배포하고 전국 방방곡곡에 평화적인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천안 아우네장터 등 충절의 고장 충청지역에도 독립만세운동이 불길처럼 퍼져 나갔다. 조국의 독립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민족의 비폭력 저항운동이었다.

1,542회 시위에 연인원 202만 4천명이 참가한 비폭력 평화적인 만세 운동 이었는데 일제는 헌병경찰과 육군등 정규군을 동원하여 총, 칼로 무차별 살육하고, 민가와 교회에 방화를 자행하였다. 비폭력 평화시위에 무고한 민간인 7,509명이 학살되고 15,96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46,948명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루고 고문으로 사망하기도 했으며, 민가 715채와 교회 47개소가 방화 전소되었다. 제암리에서는 마을주민들을 교회에 몰아 넣고 불 살라 학살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 기록은 일제의 자료이며, 축소를 가정할 때 알려지지 않은 만행과 사건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며칠 전 초등학생 설문조사에서 50%의 학생들이 3. 1 만세운동을 잘 모른다는 보도이다.
피맺힌 조상들의 역사를 바로 교육하는 하는 것은 우리세대의 책무다. 아픈 과거를 용서할 수는 있어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도리가 아닌가?


충청의 애국 열사 유관순은 모질고 악랄한 고문에 17세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면서 유언을 남겼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오늘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세대가 다시 한 번 되새길 말씀이 아닌가?
한민족의 영광과 대한민국의 발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세대의 확고한 국가관과 역사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삼일운동은 일제의 무단 민족말살정책에 변화를 주었고 중국 5.4운동에 자극을 주었다. 대한 독립 운동의 토양을 마련했고 상해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되었으며 대한독립의 기폭제가 되었다. 3.1 운동 94주년, 광복 68년, 선열들의 피와 땀과 통한의 역사속에서 대한민국은 세계강국으로 우뚝 솟았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커녕, 일제에 끌려가서 고통 받았던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다. 지도층은 과거사 망언을 서슴치 않고 독도를 일본땅이라 우기며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나찌독일의 잘못에 용서를 구했던 독일과 달리 일본은 식민지 만행과 2차 세계대전의 과오를 진정으로 사과 한 적이 없다. 북한 3차 핵실험으로 안보 환경은 혼돈속이다. 한반도 주변 강국은 자국의 이익과 안전에 각축을 벌이며 일본은 핵무장을 추진 할 수 있다는 보도다.

일상의 주민 삶속에 있는 세종경찰은 오늘도 어르신과 지역 주민속에 있다. 어느 100세 어르신의 눈가에는 악랄했던 일제 헌병 경찰의 잔영을 보시지는 않는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이겨내면서 경찰은 더욱 분발하고 있다. 관내 마을회관에 안전한 경로당 현판을 게시하고 어르신들을 부모, 형제처럼 보살피겠다는 다짐을 3. 1절에 다시금 해본다. 그리고 아픈 과거를 거울삼아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선진 강대국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그 중심에서 경찰은 법질서와 안전, 봉사와 헌신에 더욱 매진 할 것이다. <필자 심은석은 현직 세종경찰서장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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