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최측근 조상호 전 특보 세종시행, 총선 정국 '요동'
이해찬 최측근 조상호 전 특보 세종시행, 총선 정국 '요동'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8.26 17: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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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 직 사직 후 세종으로 내려와
지역 정가, '차기 정무부시장 내정설' 및 '내년 총선 출마설' 등 설왕설래
조상호 전 세종시 정책특별보좌관

조상호(49) 전 세종시 정책특별보좌관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 직을 사직하고 세종으로 내려오면서, 총선정국을 앞둔 지역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조 전 특보의 향후 거취에 따라, 세종시 정치구도 또한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상호 전 특보는 이달 중순경 이해찬 대표에게 정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뜻을 전하고 세종시 자택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지 1년여 만이다.

이해찬 신임 당 대표 취임과 함께 중앙당 조직체계 안정을 위해 힘써온 조 전 특보의 세종행은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그간 차기 세종시 정무부시장 또는 총선 출마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그런 그가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내려온 만큼 민선3기 세종시정에서 일정한 역할론을 부여받고 복귀하거나, 독자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강진 정부부시장 이은 '차기 정무부시장' 내정?

지역 정가에 거론되고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는 '차기 정무부시장 내정설'이다.

현 이강진(58) 정무부시장의 내년 총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만큼 조 전 특보가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이해찬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강진 부시장은 일찌감치 총선 출마 후보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출마를 결심할 경우 연말인 12월경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 전 특보의 정부부시장 내정설은 차기 정무부시장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도 세종시 현안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는 ‘정책기획통’이라는 점에서 내정설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조 전 특보는 시정 2기 때부터 정부부시장 유력 후보로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됐던 인물 중 하나다.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이해찬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후,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이춘희 라인에 합류, 시정 2기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이춘희 시장의 최측근 참모로서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 입안을 주도해 왔다. 이 시장의 시정 3기 핵심 공약인 '시민주권 특별자치시'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책 분야에선 탁월한 감각을 보이고 있다. 선거 후에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다만 조 전 특보가 정부부시장에 기용될 경우,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핵심요직을 두루 지낸 인물을 또 다시 요직 중 요직에 재임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의미에서다. 무엇보다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춘희 시장과 이해찬 의원 사이를 오가면서, 소위 '이해찬 사단'이 세종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2014년 이춘희 시장이 취임하면서 비서실장에 전격 발탁됐으나, 1년 6개월 여 만인 2016년 1월 사직하고 친정인 이해찬 의원실로 복귀해 총선 준비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이 시장이 재선한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정책특별보좌관에 임명됐지만,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을 돕기 위해 불과 17일 만에 사직하면서 거센 비판을 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정책특보 자리를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친 채 이해찬 의원실로 가버린 것은 세종시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민주당이 세종시청은 물론 시의회 등까지 장악하면서 '이해찬 왕국'의 독점적 인사 전횡이 판을 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정부부시장 임명 카드가 통하기 위해선 이러한 회의적 시각을 넘어서는 게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스트 이해찬' 노리나, 내년 총선 직접 선수로?

조 전 특보가 이춘희 시정부 입성이 아닌, 내년 총선에 직접 선수로 뛰는 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의 핵심 현안을 훤히 꿰뚫고 있는데다, 이춘희 시장과의 시정 철학 가치 공유 등 누구보다도 호흡이 잘 맞는다는 점에서다. 다만 지역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총선에 직접 나서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이해찬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현재 민주당 내에선 '포스트 이해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세종시 지역구가 분구(分區)가 된다는 가정 하에 북측 읍면지역과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1생활권 일부 지역을 포함한 '갑' 선거구에는 이강진 현 정무부시장과 세종시 장애인체육회사무처장을 지낸 이종승(53) 씨가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도시 2, 3, 4생활권 등 일부 지역과 남측 면지역을 더한 '을' 선거구에는 금남면 출신인 강준현(54) 전 정무부시장과 이영선(48) 지방분권 세종회의 대변인(변호사)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시의원 중 윤형권(55)·안찬영(43) 시의원, 고준일(39) 전 의장, 박영송(46)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거물급 인사 영입에 대한 기대감 반영과 함께 이낙연(67) 국무총리와 박수현(55) 전 청와대 대변인(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조 전 특보까지 가세한다면 공천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특보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지역 정가관계자는 "조상호 전 특보가 세종시에 내려온 만큼, 자의든 타의든 일정부분 지역사회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종시 현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정계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상호 전 특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세종으로 내려왔고, 당분간은 쉴 계획"이라며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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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배 2019-08-27 12:36:55
빨갱이 민주당 2중대 정의당 씨까지 없에야 대한민국이 산다

구름나그네 2019-08-26 20:17:30
회전문 세종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