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 핵심 국립박물관단지, '캡슐 호텔' 도입되나
세종시 문화 핵심 국립박물관단지, '캡슐 호텔' 도입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8.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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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단지 아이디어 공모전에 우수제안 5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쏟아져
캡슐호텔 10~30개실 설치..박물관단지 내부 또는 2단계 부지, 도시휴양센터 등 고민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시점이 2027년으로 미뤄졌다. 사진은 국립박물관단지 배치도=행복청 제공
국립박물관단지 배치도, 사진=행복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핵심 문화시설로 기대를 모으는 ‘국립박물관단지’에 ‘캡슐 호텔’이 설치될까. 박물관단지 건립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 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 박물관단지 아이디어 제안 공모전' 심사 결과 금상(1), 은상(1), 장려상(3) 등 5개 제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중 ‘캡슐 호텔 in 행복도시 박물관단지’는 금상을 차지한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단지 내에 ‘캡슐 호텔’을 도입해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체류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단시간 관람이 아닌 심도 있는 작품 관람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한 캡슐 호텔 출입구나 내부에 예술적요소도 결합해 편의시설 자체를 예술품으로 사용하자는 제안도 담았다. 관람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등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이다.

은상으로 선정된 '아이디어 문화상품으로 가득한 만물상(뮤지엄샵) 운영'도 주목된다.

박물관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참신하고 개성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뮤지엄샵’을 운영하자는 제안이다. 조직 내 디자인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이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개발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박물관단지 인근 이동을 위한 '친환경 자전거 택시'를 도입하지는 제안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도보 접근이 애매한 박물관 인근도로에 자전거 택시를 도입해 효과적인 접근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환경적으로도 모범이 되는 사례로 택시만으로도 관광 아이템이 될 수 있고, 자전거 택시기사 등 신규 일자리 창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중교통중심도시인 세종시의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 밖에 ▲참여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숨 쉬는 박물관’ ▲‘박물관과 박물관을 잇는 길이나 공간의 이색 연출’ 등도 장려상을 받았다.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행복청 제공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행복청 제공

이번 공모전은 ▲박물관단지의 이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단지로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운영과 관련된 자유제안 등 박물관단지 조성 및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주제로 설정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4주간 ‘국민생각함’을 통해 실시됐다. 심사는 창의성, 실현 가능성, 완성도 등 5개의 평가 지표를 기준으로 심사위원회의 1차·2차 평가를 거쳤다.

관건은 제안된 내용들이 실제로 적용되느냐 여부다.

행복청은 전문가 자문단과 설계팀 논의를 통해 수상작들의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적극적인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캡슐호텔의 경우 면적을 차지하는 시설인 만큼 박물관단지 내부 또는 박물관단지 2단계 부지에 설치할 것인지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공원 부지 내에 계획되어 있는 도시휴양센터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설치 규모는 최소 10개실에서 20~30개실 정도가 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박물관을 한 곳에 모아 건립하는 박물관단지는 행복도시 세종을 행정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행복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시설이다.

행복도시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세종리(S-1생활권) 19만㎡ 부지에 1~2단계로 구분해 다양한 박물관이 집약된 문화시설로 건립되고 있다.

1단계는 부지 75,402㎡(연면적 78,267㎡)에는 ▲국가기록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등 5개 박물관과,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 등 2개 통합시설이 들어서며, 총 사업비만 4005억여원이 투입된다. 2017년 8월 국제공모를 통해 확정된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이다.

현재 어린이박물관과 단지 전체의 통합시설 설계가 진행 중이며, 어린이박물관은 2020년 착공, 2023년 중 개관할 예정이다. 전면 개관은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2단계로는 국립민속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민간박물관 건립이 구상되고 있다.

제안공모대회 당선작 주요내용, 자료=행복청 제공
제안공모대회 당선작 주요내용, 자료=행복청 제공

행복청 김태백 문화박물관센터장은 “국내 최초의 박물관단지가 조성되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가 보다 증대되고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기반시설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적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복청은 이번 공모전 외에도 행복도시 주민설명회와 대국민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향후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투어 및 전문가 공동연수(워크숍)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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