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식인이 던진 신선한 충격
유럽 지식인이 던진 신선한 충격
  • 임청산
  • 승인 2013.02.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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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교양과 상식의 인문학 총서

 
학벌을 갖추고 생업을 일구어 생활에 여유를 찾게 된 현대인들에게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청장년기의 인생을 각박하게 사느라고 인정이 메마른 자신을 뒤늦게 깨닫는 갈급함이다. 우선, 누구나 풍부한 인문사회적 교양과 다양한 문화예술적 상식을 단기간+단숨에+단권에서 융통합적 독서로 갖추기를 희원한다. 단번에 아놀드 하우저(Arnold Hauser)의 대표작「문학과 예술의 사회사(Sozialgeschichte der Kunst und Literatur,1951)」를 단적으로 추천한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50년대 초에 출간되어 반세기간 ‘20세기 최고의 도서100선(2005,타임)’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에게는 60년대에 번역되어 80년대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1998)+서울대 권장 필독서(2010)+대학생 추천도서(2011)’가 되었다. 이 책은 미술사학자인 하우저가 역사문화+철학사상+미술사회+문학예술+영화영상+문명비평적 관점에서 융통합적으로 저술한 명저이다. 따라서 인문학에 관한 교양과 상식을 갖추는데 안성맞춤이다.

저자인 아놀드 하우저(1892-1978)는 헝가리의 유태계 독일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미술사학자로 영국에서 40여년간 활동하였다. 그의 일생은 헝가리 공산화+오스트리아 망명(1919)⇨나치 침공+영국 망명(1938)⇨헝가리 귀환(1978)으로 인하여 천신만고의 유랑생활이었다. 그는 20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지식인+예술가로 평가받고, ‘미술사학자+문학사가+예술사회학자+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라는 팔방미인의 속뜻을 알만하다.

하우저는 부다페스트+베를린+파리+로마+빈 등지에서 문화사+사회사+미술사+예술이론+미학+미술심리학+정신분석학+문학+철학 등을 융통합적으로 섭렵하여 박학다식하였다. 특히, 그는 사회학자 칼 만하임과 미학자 게오르그 루카치와 함께 <부다페스트 일요서클,1915-17)>이라는 지식인+예술가 모임에 참여하였다. 이 모임에서 그는 예술사를 비롯한 서양문화 전반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융통합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훗날 영국에서「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저술할 수 있었다.

하우저는 독학으로 심오한 학문적 이론을 정립하고 예술적 체험을 익혔다. 즉, 그는 부다페스트대학에서 문학사 외에는, 자신의 방식으로 미술 양식사(뵐플린)+역사주의적 예술사(드보르작)+사회학 연구(게오르그 짐멜, 베르너 좀바르트, 막스 베버)+현대영화 연구 등을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문학과 예술을 고찰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대기만성형 학자로 60세가 넘어서야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학+영국 리드대학+미국방문 교수로서 다양한 역사문화와 예술사회를 강의하였다.

하우저는 1938년에 영국의 런던으로 이주하면서 그보다 먼저 런던경제대학의 강사로 정착한 사회학자 칼 만하임으로부터 예술사회학 관련 선집의 서문을 의뢰받았다. 그는 짧은 서문보다는 체계적인 예술사회사를 저술하여 1951년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그의 해박한 사회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로부터 20세기 초의 영화예술까지의 서양문화를 독특한 시각으로 총망라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그는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이 사회경제적 산물이라는 신념을 확신하고 개별 작품과 사회역사적 상황을 반영하여 그에 대한 예술사적 의미를 밝혔다.

   Gao Weixi. 1993. China. DICACO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서양의 문학과 예술의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였다. 저자는 1권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2권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 3권 로코코, 고전주의, 낭만주의+ 4권 자연주의, 인상주의, 영화의 시대 등을 전4권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저술하였다. 그는 해박한 지식+일관된 신념+개별 작품의 예리한 분석+예술의 독자성에 대한 존중심 등으로 독자의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인문주의적 교양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예술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원근법적인 인식을 제공한다.

하우저는 한마디로 박학다식한 학문적 멀티플레이어+ 다방면의 퓨전적 스타일리스트+ 전형적인 대기만성의 교수로 융통합적인 학문과 예술을 연구하였다. 그는 이 저서에서 서양의 문학+미술+건축+음악 등 모든 문화예술 분야를 사회 역사적 관점에서 총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이론적 전제와 그가 발견한 것으로 믿어지는 규칙성들을 역사현상을 기술한 연구서이다. 또한 이 책은 당시의 문학계를 지배하고 있던 작품 내재적 방법과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예술관과 예술연구 방법론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하우저의 주요 저서로는, 그의 예술사회적 사유의 근간이 될 기초개념을 처음으로 정의한「예술사의 철학,1958」,「예술연구의 방법론, 1960」,「매너리즘: 르세상스의 위기와 근대 예술의 기원,1964」, 르네상스의 위기 이후로 매너리즘의 발전과정을 기술한「현대예술과 문학의 근원,1964」,「예술의 사회학,1974」, 그리고「루카치와의 대화,1978」등이 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 던진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생각한다면, 20세기 지성사의 빛나는 업적으로 손꼽는다. 또한 이 책은 인간+사회의 정의, 인간의 개인적+사회적 사유, 예술의 개인적+전체적 창작 등을 해결해준다. 그리고 이 책은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인문주의적 교양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사회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예술에 관한 안목을 넓혀주는 융통합 필독서로 마땅하다.

   
   
 

임청산, 공주 사범, 충남대 미술학 석사, 대전대 영문학 박사,공주대 문화대학장, 영상예술대학원장, 미국 칼 아츠, 세이카 대학 객원교수,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회장, 신문만화 '개구리'(중도일보) 연재, 저서 '일등시민 일등국가', '만화 영상 예술학'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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