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세종, 이어령문학관 선점 경쟁
아산-세종, 이어령문학관 선점 경쟁
  • 금강일보
  • 승인 2013.02.13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시, 전국체전 등 재정 부담에 사업 지연
세종시, 동일한 명칭으로 문학관 건립 추진
충남 아산 출신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을 놓고 아산시와 세종시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세종시가 한 발 앞서가는 분위기이다.

충남도와 아산시가 이어령 문학관 건립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이 지연되자 세종시가 같은 이름으로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아산시는 이어령 문학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08년 용역비 6000만 원을 편성하고 건립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상태이다. 이어령 문학관을 통해 아산을 비롯한 충남 북부지역을 문학의 성지(聖地)로 만들고 이를 통해 해당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도와 아산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아산시는 관련 재정을 확보하지 못해 이어령 문학관 건립 사업은 장기 지연되고 있다.

특히 문학관 건립사업은 국비지원 없이 시비를 확보해서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아산시로서는 큰 재정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오는 2016년 전국체전을 위해 인프라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는데다 문예회관 건립 사업도 동시 추진 중이어서 문학관 건립사업을 동시에 벌이기에는 재정적 여유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 아산시의 입장이다.
지역 시민단체와의 의견충돌도 이어령 문학관 건립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민단체 측은 “이어령 문학관 설립에 앞서 이 전 장관의 작품세계와 문학사적 의의, 여론 등을 두루 살피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 전 장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어령 문학관 건립은 신중한 검토과정을 겪은 후에 추진돼야 한다. 시 재정 형편도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졸속으로 추진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도와 아산시는 이어령 문학관 건립을 아산시와 협의해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재정적인 여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라며 “여론만 형성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장기적인 과제로 설정하고 아산시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추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달 이 전 장관의 제자들과 이어령 문학관 세종시 건립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포=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