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세종 통합론 뜬구름잡기 정치쇼"
"공주-세종 통합론 뜬구름잡기 정치쇼"
  • 금강일보
  • 승인 2013.02.08 0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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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 기자회견서 고광철 의장 통합 강조에
시민들 "득실 명확히 안따지고 맹목 추진" 쓴소리
주체성 없이 빌붙어 주민·사회 갈등 조장 비판도

공주지역 일부 사회단체의 ‘공주시-세종시 통합론’이 시민적 공감대 형성은 고사하고 ‘뜬구름 잡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슈 선점을 위해 본격 출범한 ‘공주시-세종시 통합대책위원회’(이하 통합대책위) 활동 또한 1년 가까이 답보상태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공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가진 공주시-세종시 통합관련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쏟아진데 이어 “세종시와의 통합에 따른 이해득실을 정확히 짚어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뜬구름 잡기의 정치 쇼에 불과하다”는 쓴소리까지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주시의회 고광철 의장과 이창선 부의장 주재로 장원석 강북발전협의회장, 안도성 상가번영회장, 금학상가·원룸번영회 관계자 등 뜻을 같이하는 시민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 의장은 이 자리에서 “3개 면 21개리의 세종시 편입에 따라 인구감소는 물론 공동화현상이 더욱더 심화될 전망”이라며 “난국 타개책은 오직 세종시와의 통합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와의 통합은 국회와 청와대 분원, 정부 산하기관, 과학산업단지 등의 유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견장에는 지난해 3월 대책위 출범식 때보다 적은 사회단체가 참여했고, 합석한 의원도 고작 2명에 불과해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서는 의장과 부의장의 통합 찬성 기자회견이 마치 전체 의원들의 뜻이 모아진 것처럼 비춰져서도, 공주시의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비춰져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같은 당 소속 의원 및 동료 의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통합론을 운운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통합에 따른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통합 실익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고 의장과 이 부의장 등 회견 참석자 대부분이 머리띠를 두르고 ‘세종시 원안 사수’에 몰두해 세종시에 편입된 주변지역 제척 등 지역이익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론, 흡수통합 후 세종시 변두리의 자치구로 전락해 역차별 및 공동화 가속 등 부작용 우려 문제도 제기됐다.

소위 ‘세종시 바라기’로 짝사랑에 그쳐 공주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설익은 통합론 제기로 시민들을 사분오열시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더구나 수천 년 이어온 백제왕도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내 땅이 좀 들어갔으니 다 가져가라”는 식의 패배주의적 발상과 주체성 없이 큰 세력에 빌붙어 존립을 유지하려는 사대주의 발상을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범정부 차원의 보상대책 촉구 및 상생발전 방안 수립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전 시민적 공감대 형성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통합대책위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로변에 세종시와의 통합 동참 호소 플래카드 게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마라톤 난상토론회 개최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어서 향후 민심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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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고향이여 2013-02-12 19:59:50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원 세종시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강제 수용이라는 된서리를 맞고 모두 정든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애당초 잔여지역이었던 곳이 정치논리에 아무런 희생도 없이 세종시에 편입되어 단 열매를 거저 먹더니 이제는 공주까지 세종시에 편입시켜 달라고? 공주도 강제 수용하여 적당히 보상해 주고 살던 곳을 떠나라고 해도 과연 세종시에 편입시켜 달라고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