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 "이번 명절 어찌 보내나?" 근심
건설노동자들 "이번 명절 어찌 보내나?" 근심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1.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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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사, 발주처-원청-하도급 업체간 금전 문제에 노동자들만 '울상'

명절을 앞두고 세종시 예정지역 내 체불임금과 자재비 대금 지불 연체 등으로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은 지난 추석 전 행복청 정문에서 농성을 하는 현대건설 재하청업자들>
세종시 지역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 문제가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발주처와 원청, 하도급 업체 등 금전적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노동자들의 권리인 노동의 댓가가 기만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세종시 예정지역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이 수 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섯 곳의 현장 8개 업체에서 노동자들의 임금과 자재비 등 총 20여 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으로 내려가야 할 이들은 임금 체불문제로 거리에서 명절을 보내야 할 위기아닌 위기에 처해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가 존중받고 노동의 댓가를 지급받아야 하지만 발주처와 원청, 하도급 업체의 금전적 불협화음과 부도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임금 체불이 되풀이 되는 것은 상황이 발생됐을때 근본적인 대책보단 "해당 업체가 부도를 났다"는 관계자들의 그럴듯한 해명이 어쩌면 이를 사회윤리적 비난을 막아내는 방패막이로 악용하는 수순일 것이다.

게다가, 건설 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에 해당 되기 때문에 업체에서 임금을 체불해도 체불을 할수 밖에 없는 근거를 만들어 논리를 내세움에 따라 사회적으로 도덕적 비난은 받을 수 있어도 직접적인 법적 제재는 피해갈 수 있다는 면죄부가 있어 이 같은 현실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가장이자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아버지라는 당당한 모습이 아닌 고개숙인 아버지로 돌아가야 할 위기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노동자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대다수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노동을 통해 가족을 건사하고 먹고사는 신분에서 업체 간의 무슨일이 있었는 지는 알 필요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권한 밖의 일이고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그에따른 임금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금전으로 인한 업체 간 분쟁, 해당 업체의 부도, 혹은 원청과 하도급 업체간 대립 때문에 결국 노동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있는 실정이다. 일할 사람이 필요해 노동을 시켰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동의 댓가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이것이 경제 원리의 기본적인 원칙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지난 해 9월 현대건설 하도급 노동자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임금 체불 문제로 천막농성을 벌였던 안타까운 일이 또다시 재현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업자들의 무대포식 업체 경영으로 노동자들의 권리가 기만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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