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여중에서 좋은 추억 영원히 간직할게요"
"조치원여중에서 좋은 추억 영원히 간직할게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11.2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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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조치원여중에서 3개월간 교류 교사된 인도네시아 이나, 하디 선생님
인도네시아 이나, 하디 선생님은 조치원여중에서 3개월 근무를 통해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 오른쪽이 하디, 왼쪽이 이나 선생님

“영어를 잘못하지만 의사를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기 좋았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술링을 연주하면서 지낸 3개월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나 선생님)

“한국 학생들을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에 아주 열정적이었습니다. 받아적기 식 수업이 아닌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태도가 돋보였습니다.” (하디 선생님)

3개월 근무 조건으로 지난 9월 세종시에 온 알 자흐라 고교 교장인 하디 선생(33)과 다르 엔 니사 이스라믹 고교 영어교사인 이나씨(34)는 이달 말이면 3개월 간 정이 듬뿍 들었던 조치원 여중을 떠난다.

다문화국가 교사 교류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교원 2명을 3개월간 초청하여 한국과 인도네시아 문화와 역사, 글로벌 시민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국경없는 선생님이 되었던 이들 두교사는 이별의 아쉬움을 표하면서 귀국 후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동영상을 통해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아태국제이해교육원(UNESCO APCEIU)에서 주관하는 ‘2018학년도 다문화대상국가와의 교사교류’의 일환으로 초청된 교사들은 자신의 전공과목과 문화를 융합하여 세종시 조치원여중에서 짧은 기간동안 제자들과 한데 부대끼면서 값진 경험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9월 28일 인도네시아 팔루 북쪽 78km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7.5 규모의 지진과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하여 학생회에서 모금활동을 전개, 성금 1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스승과 제자로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여교사인 이나 선생님은 “다양한 교육 혁신을 추구하며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교육을 몸소 체험하고 싶었다” 며 “한국의 교사와 교류하는 경험을 통해 교사로서의 역량을 계발하고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의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과학 전공한 하디 선생은 “인도네시아 학교장으로서 한국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활동의 장점을 자신의 학교에 접목하고 싶다”고 전하면서 조치원여중에서 경험이 귀국 후 학생 지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두 교사는 주당 15시간 내외로 전공인 영어, 과학 과목과 인도네시아 문화를 융합한 수업을 실시 중에 있다.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참관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수업을 실시하는 조치원여중의 교육 활동과 수업 방법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교사의 한사람이 됐다.

이와 함께 직접 가지고온 인도네시아의 전통 악기인 술링과 고렉이라 불리는 인형을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고 만드는 체험 활동도 가져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자라나는 한국 학생들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문화체험반을 수강하는 김 모 학생(3학년)은 “다른 언어와 모습으로 낯설게 느껴지던 선생님과 어느새 웃고 장난치며 수업을 하게 됐다” 며 “언어만 다를 뿐 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학교 내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을 관찰하며 느낀 점에 대해 서슴없이 이야기를 했다.

요컨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문제를 인도네시아 학생들과 비교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한국 학생들이 더 독립적이라고 평하거나 마치 부모님이 아이를 대하듯 학생들을 대하는 한국의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 학생들이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아플 때 교무실에 찾아와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의지하는 모습은 인도네시아에서 볼 수 없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이제 다가올 작별 시간을 앞두고 두 교사는 아쉬움과 함께 이러한 교육교류에 대해 한국 교육부와 세종시 교육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도 많은 배움을 얻고 배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가서도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잘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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