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올해도 평행선' 피로감 극심
세종시 중앙공원 '올해도 평행선' 피로감 극심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2.14 08: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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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갈등에 2년 6개월여 접점 찾기 실패 ‘피로감’, 공원완공 2021년 이후로
   행정중심복합도시 S-1생활권에 조성되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에 대한 합의점 찾기가 시민사회간 갈등으로 2018년 새해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5월 발표된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 행복청 제공>

수년 여간 이어진 논란과 시민사회 간 갈등, 합의점 찾기는 불가능한 걸까.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고, 시민들의 피로감도 극심해져가고 있다.

지난 2년 6개월여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세종시 '중앙공원' 이야기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S-1생활권에 조성되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에 대한 합의점 찾기가 2018년 새해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세종 바로만들기 시민연합'(옛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 이하 시민연합)과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생태협)가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5월 마련한 '최종 기본설계안'을 토대로 양측을 설득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최종 기본설계안에는 ▲공생의 들(21만㎡) ▲이벤트 정원 및 걷고 싶은 거리 등 도시연계 구역(29만 4000㎡) ▲자연미술공원(7만 7000㎡) ▲경관 숲(20만 7000㎡) ▲축제정원(7만 7000㎡) ▲수질정화 연못(11만 8000㎡) ▲참여정원(2만 2000㎡) 등이 담겼다.

이중 금개구리 대체서식지로 마련된 '공생의 들' 면적에 대한 합의점 찾기가 난관이다.

중앙공원 총 면적(141만㎡)의 약 15%를 차지하는 공생의 들은 금개구리 서식 환경을 고려한 유기농 경작지(논)와 경관작물 재배지 등으로 구성됐다. 2007년 국제공모 당선작인 생산의대지 개념의 면적(27만㎡)보다는 약간 줄었고, 2014년 금개구리 집단 이전 시 정한 면적(53만㎡)보다는 40% 가량 축소됐다.

   중앙공원 2단계 예정지 여름철 전경

그간 시민연합 측은 "금개구리를 다른 대체서식지로 이전하고 논을 없애야 한다"며 '공생의 들' 무용론을 펴 왔다. 반면, 생태협은 "금개구리를 보전하기 위해선 논 면적을 축소해선 안된다"며 사실상 평행선을 달려왔다.

중앙공원 조성의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생태협이 '최종 기본설계안'에 동의해 준다면,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논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데다, 과거 금개구리 집단 이전 시 정한 면적(53만㎡)보다 줄어든 21만㎡가 설계안에 담긴 만큼, 이제는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태협은 여전히 기본설계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2일 행복청과 LH와 가진 면담 자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협 한 관계자는 "2014년 중앙공원에 대한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이후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라며 "시민연합 측 반대로 논 면적이 대폭 축소된 만큼 기본설계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 여론에 밀려 논 면적이 최소로 줄어들었다는 인식에 따라 생태협 내부에선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조성이 파행을 겪음에 따라 결국 모든 피해는 시민들이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었던 사업은 2021년까지 2년이상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민연합과 생태협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협의체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양측 합의 없이는 협의 재개 시점을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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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인 2018-02-17 16:33:36
지적 한대로 문제가 많습니다. 하루 빨리 이 문제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