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순, "입이 열개라도...죄송하다"
박현순, "입이 열개라도...죄송하다"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12.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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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던진 세종시 생체협 사무처장,"처음 겪는 업무보고 부담"

 세종시 생활체육회 박현순 사무처장이 전격 사표 를 제출한 가운데 세종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성급한 심정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 중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던 박현순 세종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입장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져 사표를 제출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박현순 사무처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선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스포츠인 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동안 민간인 신분으로 살아오다가 난생 처음 의원들 앞에서 업무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감도 컸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자로서 자신의 경솔함을 인정했다.

박 처장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지난 달 30일 업무보고 당시, 가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신경을 쓰고 있던 차에 생각지도 않은 업무보고 일정을 준비하게 된다. 의원들의 출석 요구에 의회청사에서 시간을 기다리던 중 내일 다시 출석하라는 말을 듣고 돌아가게 된다.

다음 날 오후 2시 업무보고를 위해 출석을 했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격분해 사무실로 돌아와 사표를 작성, 오영철 생활체육회장에게 팩스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현재까지 사무처에 출근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직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 처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부끄러워 하 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업무보고를 위해 기다리면서 몸이 많이 쇠약 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와이프 생각에 걱정도 되고 성급한 마음이 생겨 그랬던 것 같다"  며 "지금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위해서 해야 할 사업들이 많은데 무책임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걱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표는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사무처장직에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박 처장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영철 회장이 이를 수리 할 경우 박 처장은 초대 사무처장 자리에서 명분 없는 상태로 자진 사퇴하게 된다. 사표를 반려한다 하더라도 사무처의 책임자로써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선 비판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문제는 오영철 회장이 박 처장의 사표 의사를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관건이다. 현재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오 회장은 돌아오는대로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경과보고를 받고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박 처장의 거취 문제도 그 이후에 결정 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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