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조정, 원주민 불편만 키웠다
버스노선 조정, 원주민 불편만 키웠다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12.04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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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공무원 배려도 좋지만 원주민들 먼저 생각하는 행정 펼쳐야

 
최근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라 세종시 금남면 일대 교통체계가 개편되면서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가져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전고지도 없이 임의대로 개편했다는 지적과 함께 공문, 또한 내용적인 부분에서 허위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주민들은 중앙 행정기관 이전 공무원들의 편의 도모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주민들을 희생시키는 정책은 곤란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번 교통 체계 개편은 원주민 의사를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3일 개편된 버스운행 체계를 보면 대전에서 국곡리-감성리-대평리를 거쳐 첫마을로 왔던 109번 버스가 유성에서 첫마을로 직행하도록 조정이 되었다. 이와 함께 655번 버스 노선을 신설, 대평리, 감성리, 국곡리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보완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09번 버스를 이용했던 대평리를 비롯한 감성리, 국곡리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개악(改惡)이 돼 대전을 오가는데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109번 버스가 655번이 신설되면서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시간이 조정되면서 버스 이용이 종전보다 훨씬 불편해졌다.

문제는 대전, 또는 첫마을에 거주하는 이주 공무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버스 노선을 신설, 또는 조정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으나 기존 원주민들의 불편을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평리를 비롯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전에 여론 수렴도 없이 행정에서 임의로 진행한 결과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금남면 이장 협의회 김동빈 회장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세종시 특별법이 통과됐고 건설되는 시점에 아무리 중앙 부처의 공무원이 내려온다 하더라고 이들 위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며 “이는 시민 알기를 바지 저고리로 아는 공직자들의 자세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게다가 세종시는 기존 대전에서 출발하는 109번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세종시에서 655번 시내버스로 대체하면서 운행횟수를 하루 18회로 발표했다. 행정기관에서 금남면 각 이장들에게 전달한 공문에는 하루 10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기관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거나 공문서를 사실과 달리 작성, 이장들에게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경우 109번 대전 시내버스가 20분마다 운행했던 것과는 달리 655번으로 교체된 버스는 시간당 한 대씩 운행이 되면서 여기에 따른 불편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평리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대대손손 살아왔던 땅과 집을 내준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더 서러움을 느낀다“ 며 ”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이주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원주민들의 감정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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