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다소 불편하지만 무술교류는 영원”
“사드로 다소 불편하지만 무술교류는 영원”
  •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 승인 2017.11.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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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동성을 가다] <1> 요양시에서 무술인들과 반갑게 해후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고 장마 아닌 장맛비가 많이 내려 9월에 있을 중국교류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면서 혹시 모를 날씨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또 사드로 인한 중국과의 불편한 외교관계 때문에 민간여행자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는 와중에 신중한 시점에서 결정하느라 여러 번에 걸쳐 회의도 하였다.

 

예전 같으면 중국 요양을 가는데 청주공항이 적격이었지만 중국과의 마찰 때문에 항공편이 취소되어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무술교류에는 나와 2명의 수련생이 중국무술교류라는 목적을 두고 착각번자권(戳脚翻子拳)과 팔괘장(八卦掌)을 전수받으러 2017년 9월 14일 새벽 3시 40분에 대전둔산청사 정류장에서 인천공항행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다.

 

중국 요양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니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이 주변을 몰라볼 정도로 변하고 있었으며 특히 일반식당이 프렌차이즈라는 마케팅을 걸고 있는 곳이 많았다. 중국 안내자들은 이선생(李先生)이라는 식당으로 우리 일행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메뉴를 보니 우육면(牛肉麵)을 전문하는 식당이었다. 내가 90년대 북경체육대학으로 무술수업을 배우러 다닐 적에 주로 즐겨먹던 기억이 나 내가 제일 먼저 우육면(牛肉麵)을 주문하였더니 모두 같은 것으로 식사를 하면서 과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상 이전에는 무술교류였지만 이번여행은 중국무술을 전수받으러 온 수업이다. 우리는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착각번자권과 팔괘장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일정표에 따라 저녁에는 요양시내의 고급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곳에거 착각번자권의 여백(汝柏)사부와 팔괘장(八卦掌)의 왕대동(王垈棟)사부, 송용 교장(宋勇 校長, 지금은 무술학교일은 손을 놓고 중의원(中醫院) 운영 중) 그리고 요양방송국 정 부국장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이 모든 과정은 과거 유성 태극무술관 교류의 인연이며 계속 지속되는 과정에서 정 부국장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리 준비한 선물을 주었더니 이러시면 안 된다고 사양을 한다. 그래서 나는 “무슨 소리입니까? 이제 정식으로 무술을 배우러 왔으니 당연히 선물을 받아야지요”하고 말하였더니 감사하다면서 선물을 받았다.

 

두 분의 무술선생은 서로 무술자랑을 하면서 송용(宋勇) 중의원장이 미리 준비한 60도짜리의 중국술을 마시면서 첫날부터 신고식을 톡톡히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가 처음 팔괘장(八卦掌)을 배운 것은 흑룡강성체육운동학교에서 태극권(太極拳) 팔괘장(八卦掌) 형의권(形意拳)을 총일동(日東)선생에게서 배웠다. 중국무술(中國武術)은 크게 외가권(外家拳)과 내가권(內家拳)으로 나뉜다. 외가권의 대표적으로는 소림권(少林拳)이며 내가권의 대표적인 것은 무당권(武當拳)이다. 이 무당권(武當拳) 속에 태극권(太極拳)과 팔괘장(八卦掌) 형의권(形意拳)을 말한다. 따라서 무당권(武當拳)을 하는 사람은 모든 태극권 팔괘장 형의권이 그들의 무술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는 태극권(太極拳)의 이론이 바로 무당권(武當拳)의 이론이기 때문이다.

 

진식태극권(陳式太極拳)은 진왕정(陈王廷 1600年-1680年) 양식태극권(楊式太極拳)은 양로선(楊露禅 1799年—1872年)으로 모두가 자기네가 태극권을 창안하였다고 하지만 그것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런 이유는 진식이나 양식이나 태극권은 맞지만 양식태극권이 진식태극권이 될 수 없고, 진식태극권 역시 양식태극권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무당태극권(武當太極拳)이 진식태극권(陳式太極拳)이나 양식태극권(楊式太極拳) 역시 될 수 없다. 무당태극권은 내가권이라는 틀에서 태극권이며 팔괘장 형의권이지 순수 태극권이라 하기는 아직 논리에 맞지 않는다. 팔괘장(八卦掌) 역시 태극권(太極拳)과 비슷하다. 팔괘장(八卦掌)의 창시자는 동해천(董海川 1797年—1882年)이라 한다. 역사적 배경을 보면 무당산(武當山)의 내가권은 기원전이라고도 하지만 요동인 장삼봉(張三丰 “君宝” 道号昆阳, 太极拳创始人, 元末明初真人, 武当山道人, 正史記載 张三丰南宋 淳祐八年 公元1248年)은 원(元)나라 말기 명(明) 초기 사람이고 진왕정은 명말 청나라 초기 사람이다. 따라서 팔괘장의 시조인 동해천은 청나라 말기인 것이다.

 

좋아서 무술을 하면 별로 상관없지만 역사를 알고 창시인을 알려고 하면 그때부터 복잡해지는 게 중국무술의 허와 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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