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 마을’, 이름을 바꿔주세요.”
내년 입주예정인 세종시 2-1 생활권 다정동 주민들이 마을이름 변경을 위해 서명운동에 나섰다.
한글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는 법정동에다 마을이름을 순 우리말로 지어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시키고 있다. 한솔동이 첫마을, 종촌동이 가재마을, 새롬동이 새뜸마을 등 행복도시 내 21개 동에 한글 이름을 만들어 부르고 있다.
‘샛골마을’로 명명된 다정동 주민들은 온 라인에서 ‘다정동 마을이름 변경 추진위’ 카페를 만들어 입주예정주민들의 동참을 요구하면서 행복청과 협의를 하는 등 ‘샛골’을 교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름 변경을 요구하는 이유는 어감(語感)이 자칫 ‘색(色)을 밝히는 사람’, 즉 ‘색골’로 들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일부 반대는 있지만 상당수가 공감을 보이고 있다.
‘샛골’은 원래 제천리에 있는 골짜기를 지칭하는 지명으로 ‘사이에 있는 골짜기’라는 순 우리말이다.
문제는 발음이다. ‘샛’이 여색(女色)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색골’의 첫 단어로 들릴 수 있는데다가 된 발음이 되면서 ‘쌕꼴’이 되면 입주한 아이들이 주변으로부터 놀림감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1004번 버스가 개통되고 ‘샛골마을’ 정류장을 표기하면서 학생들 간에 웃음거리가 돼 우려가 현실이 되는 실정이다.
중흥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는 한왕수 마을이름변경추진위원장은 “극히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감에서 오는 부정적인 느낌에 공감을 하고 있다” 며 “입주예정자들의 객관적인 의사로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행복청과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을 이름변경 추진위에서는 여성들이 ‘샛골마을’에 부정적이라며 주민의사가 집약되고 명칭위원회가 받아들이면 공모를 통해 3가지 정도를 선정, 행복청과 최종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행복청 한 관계자는 “주민들 대다수의 의사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만 되면 마을이름 변경은 고려할 수 있다” 며 “다만 이 과정에서 전래된 지명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공정하게 의견을 수렴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정동 ‘샛골마을’에는 내년 1월부터 5월 사이에 약 8천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