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있는 수사로 80대 노인 연쇄 성폭행 범 검거
엣지있는 수사로 80대 노인 연쇄 성폭행 범 검거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11.08 20: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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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 수사과, 수사 감각이 뛰어난 형사들의 끈질긴 집념과 직감의 개가

 80세 항머니를 두번씩이나 성폭행한 40대 범인이 세종경찰 수사팀의 끈질긴 수사로 검거됐다.
고령의 노인을 성폭행한 사건이 세종시에서 발생해 주위를 경악케 하고 있다. 특히, 피의자는 인적이 드문 농촌 주택가만을 돌며 빨래 줄에 여성의 옷이 걸려있는 집만을 침입, 여성 혼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성폭행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최근 세종시 일대를 돌며 몇 차례에 걸쳐 80대 노인을 성폭행한 40대 남성 양모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타 시도에 비해 성 범죄와 관련, 그나마 안전지대를 구축하고 있는 세종시로선 이번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피의자 양씨는 기력이 쇠약한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성폭행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또다시 같은 집에 침입하는 등 범행의 대범함까지 보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8일, 취재팀이 확인한 검거 보고 자료에 따르면 고물 수집 업을 하는 피의자 양씨는 농촌지역을 돌면서 고물 수집을 하던 중 강간을 계획하고 새벽 1시께 여성 혼자 사는 집을 골라 침입해 얼굴을 가린 후 성폭행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개월 후 같은 시각 첫 범행에 성공한 집에 재차 들어가 장난감 수갑으로 양손을 제압하고 성폭행 했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은 80대의 여성의 동일인물. 가족없이 혼자 살고 있다는 점이 범행에 노출, 재차 피해를 당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범행의 치밀함보다 경찰의 과학수사는 한발 앞서 있었다. 1차 피해가 발생된 시점은 지난 7월14일. 2차 피해가 발생한 시점은 9월27일. 세종경찰서 강력1팀은 사건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정밀감식 등 수사기법을 통해 피해자의 속옷에서 검출된 양씨의 DNA를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이후, 수사팀은 해당 지역 지구대와 공조, 현장을 재수색하며 인근지역을 탐문수사 하던중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양씨가 경찰의 검문에 걸려들었다. 이렇다할 증거는 없었지만 수사팀은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양씨를 의심하게 됐고 검문 과정중 양씨가 버린 담배꽁초를 주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양씨를 의심했던 수사팀은 곧바로 양씨를 미행하며 주거지 및 고물을 처분하는 거래처 인근에서 열흘간 잠복 하던 중 국과수로부터 피해자 속옷에서 검출된 DNA와 담배꽁초에서 검출된 DNA가 일치하다는 소견을 회신 받았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소재한 LG화학 공장에서 80대 노인 연쇄 성폭행 범을 검거하게 됐다.

   연쇄 성폭행범 검거팀을 지휘한 유욱종 강력1팀장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형사들의 직감은 뛰어났다.
무엇보다 수사 과정에서 유욱종 강력팀장의 직감은 매서웠다. 검문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진술을 떠올리며 양씨를 의심 했지만 이렇다 할 증거가 없어 검거할 수 없었다. 임의동행을 얻어 조사를 하더라도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 하다간 진짜 범인을 도망치게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부담감에 국과수 회신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 팀장의 직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당시, 유 팀장은 국과수 회신이 올 때까지 수사팀을 2개조로 나눠 미행과 잠복수사를 펼쳤고 수사 열흘째에 접어들면서 피의자와 동일 인물이라는 소견을 회신 받아 검거했다. 피의자 양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모든 범행을 자백하고 현재 구속 수감돼 있는 상태다. 80대 노인 연쇄 성폭행 사건은 형사들의 직감에서 비롯된 3개월간 끈질긴 수사로 종결됐다.

이와 관련, 수사과에서 강력1팀을 이끌고 있는 유욱종 팀장은 지난 2008년 당시 연기경찰서로 발령, 수사과로 배치됐다. 이전에는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명수사관으로 통하는 베테랑 형사로 알려진 것이 수사과로 배치된 이유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조직에서도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있는 기획수사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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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어요 2012-11-09 10:24:46
잘하셨어요, 축,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느끼는 것은 경찰이 시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많이 볼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경찰서장님의 시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많이 볼수 있고, 그리고 성폭행범을 검거한 수사팀에겐 무엇보다 1계급특진이 있어야 할듯,

세종사람 이범0 2012-11-09 08:13:55
재미있는 기사입니다. 할머니를 성폭행하는 젊은 놈은 성도착증환자가 아닐까요. 아무튼 인터넷 신문이 써야할 기사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세종경찰 수사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범죄없는 세종, 명품 경찰 세종경찰이 되길 바랍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