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보·영풍문고 문화거리, 시민들 '반색'
세종시 교보·영풍문고 문화거리, 시민들 '반색'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5.15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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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건물에 입점해 시민들 발길, 중소상인 보호위해 참고서 당분간 취급 못해
   최근 문을 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교보문고 내부 전경>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거주하는 독서광 한모씨(37,여)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최근 어진동에 대형서점이 두 군데나 들어섰기 때문.

첫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후 한씨는 곧바로 이곳으로 향해 아침시간을 보낸다. 서울 거주 당시 문이 닳도록 들락거렸던 서점은 그에겐 활력소다. 도서관에는 없는 최신 신간 서적이 즐비한데다, 책으로만 빼곡하던 일반적인 서점과는 달리 카페 같은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쳐서다.

남편을 따라 3년전 세종에 내려온 한씨의 생활은 그간 무언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서울에서 느꼈던 마음의 풍족함을 만끽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최근 문을 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풍문고 내부 전경>

최근 문을 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첫 대형서점인 '교보문고 세종점'은 지난 3월말 어진동 파이낸스센터에 개장했다. 지상 1층 402㎡(122평), 지하 1층 581㎡(176평) 규모로 들어선 서점은 총 5만 여 권의 도서가 가득하다. 지하엔 사무·학용품, 디자인문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한다. 창가 쪽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영풍문고 세종점'은 교보문고 바로 옆 건물인 에비뉴힐 지하 1층에 4367㎡(1321평) 규모로 지난 3일 입점했다. 같은 층에는 뽀로로파크·삼화문구몰 등이 입점해 있어 놀이·문화·쇼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서점들은 신간코너, 베스트셀러 코너, 요리·건강·어학·문학코너 등을 구비하고 있어 문화 갈증에 허덕였던 시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도서공간을 비롯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첫 대형서점인 '교보문고 세종점'은 지난 3월말 어진동 파이낸스센터에 개장했다.

세종시에는 그간 세이 북스 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서점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업계 라이벌인 두 서점이 경쟁을 펼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면서 오전 시간대는 물론 점심시간대까지 북적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근접한 거리에 있다 보니 양쪽을 번갈아가며 방문하는 손님들도 눈에 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공무원증을 목에 건 중앙부처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도 한다.

일주일에 서너 번 이곳을 찾는 한씨는 “서울에서 이주한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중의 하나가 문화 갈증”이라며 “세종 생활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 시설들이 하나둘 채워지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최모씨(40)는 "세종에 큰 서점이 없어 대전 등지로 나가 책을 구입했는데 대형 서점이 생겨 반갑다"면서 "요즘 점심을 일찍 먹고 서점에 들러 여유롭게 책을 읽는 재미에 산다"고 반색했다.

   '영풍문고 세종점'은 교보문고 바로 옆 건물인 에비뉴힐 지하 1층에 지난 3일 입점했다.

대형서점들의 잇따른 진출에 환영 일색인 시민들과는 달리, 업계에선 과열경쟁 우려와 함께 중소서점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대형서점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중소서점은 무너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라는 것.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안충영)가 지난해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등 8개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재합의(재지정)한 내용을 충실히 따라 중소서점을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의 권고기간이 3년 더 연장(2016년 3월~2019년 2월 말)되어, 이 기간 동안 기존 서점이 신규 점포를 낼 경우 초·중·고 학습참고서를 1년 6개월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서점 매출에서 참고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내외다.

세종시 서점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서점들의 진출이 문화시설이 부족한 시민들에겐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대형서점과 중소서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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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 2017-05-28 13:56:04
우주와 생명의 원리를 모르면 올바른 가치도 알 수 없으므로 과학이 결여된 철학은 바른 철학이 아니다. 종교를 포함해서 우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이론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다. 서울대 교수들이 새 이론에 반론도 못하면서 반대로 찬성도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새 이론에 찬성하려면 기존의 이론을 모두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수학으로 복잡한 현실을 기술하면 오류가 발생하므로 이 책에는 수학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