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0일 세종시를 찾아 "문재인·안철수 후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모두 좌파정권"이라며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인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전통시장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문 후보는 좌파색이 강하고, 안 후보는 보수·중도 행보를 해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당 모두 좌파다. 진정한 우파, 정통성 있는 보수는 우리 자유한국당 뿐"이라며 "안보 대안 없는 좌파세력에게 정권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스탠딩 TV 토론'을 언급하며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화살은 먼저 문재인 후보에 돌아갔다. 그는 "우리의 적이 북한임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는 '주적'에 대해 말하길 주저하는 등 위험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며 "국군통수권자가 되겠다는 분이 종북세력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회고록도 언급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11월 제62차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찬반 여부와 관련)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했다"면서 "위험한 안보관을 가진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 사람은 반칙과 특혜가 없어야 한다. 문 후보는 아들은 황제취업, 황제채용, 황제퇴직을 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던 안철수 후보는 불과 한 달도 안 되어서 말을 바꾸고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더 가관인 것은 안 후보는 말을 바꾸고 있지만, 국민의당 대표인 박지원 의원은 지금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가 중도·보수 행보를 해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좌파라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당 창업주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실세가 박지원 대표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철수 정권'이 아닌 '박지원 정권'이 들어서는 것이다. 심지어 '박지원 대원군', '상왕정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충남 천안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지역 선거대책회의에서도 "이번 대선은 북한 김정은, 좌파 문재인 후보, 아류 좌파 안철수 후보와의 전쟁"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유세를 마친 후 세종전통시장을 돌며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 권석창 의원(충북 제천·단양)을 비롯해 김미영·장능인 비상대책위원, 이충렬 세종시당위원장 직무대행, 이경대·김복렬·김선무·장승업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