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 크리스마스, 세종에 퍼졌다"
"하야 크리스마스, 세종에 퍼졌다"
  • 이재양 기자
  • 승인 2016.12.24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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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촛불집회, 다양한 성탄 행사 이어져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가 24일 오후 도담동 싱싱장터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세종 시민 8차 촛불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수백 발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대통령에게는 수갑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세종시민의 촛불은 작지만 환하게 타올랐다.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는 24일 오후 5시 도담동 싱싱장터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세종 시민 8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 수가 150여명으로 줄긴 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어우러져 작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산타 할아버지’와 ‘산타 이모’ 등 붉은색 산타 복장으로 등장한 운영진과 함께 소수정예로 모인 시민들은 빼곡하게 몰려 앉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적은 인원임에도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참석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담요, 핫팩으로 중무장한 채 촛불을 들어 올렸다.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는 24일 오후 5시 도담동 싱싱장터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세종시민 8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박근혜 즉각 퇴진’, ‘아듀! 황교안’ 문구가 적힌 대형 애드벌룬을 띄우는 행사로 시작됐다. 애드벌룬에 걸린 현수막에는 ‘국민의 소망, 박근혜 퇴진’, ‘병신년이 이렇게 지나간다’, ‘이젠 감옥가자’ 등 시민들이 적은 메시지가 가득했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 재판소의 빠른 탄핵을 촉구하는 크리스마스 캐롤도 등장했다. 박정훈 세종행동본부 조직담당 집행위원은 ‘하야체조’를 선보였고, 시민들은 이를 따라하며 움츠려든 몸을 풀었다.

시민자유발언에 참여한 가명현 온빛초 교장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민주열사를 보기가 한없이 부끄럽고 한편으로 마음속 분노의 감정을 막을 수 없다”며 “공무원들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정직하게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에드벌룬에 걸린 현수막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세종행동본부 운영진들은 시민들에게 따뜻한 차를 전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영선 공동 대표는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대통령이 퇴진한 후 5년 이상 교도소에 있을 모습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서영석 상임 대표는 “항상 추운 날씨,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에 참여해 줘서 고맙다”며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작은 선물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도 열렸다. 선물을 받은 시민들은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 “부모님도 안준 선물을 여기서 받는다”, “촛불의 힘을 모아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말하면서 이벤트를 즐겼다.

   세종행동본부 운영진이 무대에 올라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시간여의 짧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세종행동본부에서 나눠준 폭죽을 들고 하늘을 향해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수백여 발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고 광장에 울려퍼진 시민들의 함성은 이날 집회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후 인사혁신처 사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황교안을 처벌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도담동에 거주하는 최소영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뜻깊은 날 함께하고 싶어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광화문 집회와 달리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세종 촛불 집회가 좋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서울 60만 명, 전국 70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퇴진 세종시민 9차 촛불집회’는 3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길게 이어진 촛불 행렬이 인사혁신처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박정훈 세종행동본부 조직담당 집행위원이 '하야체조'를 선보이고 있다.

세종행동본부는 '박근혜 즉각 퇴진', '아듀! 황교안' 문구가 적힌 대형 에드벌룬을 띄워 올렸다.

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운영진의 깜짝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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