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암초 교명 논란 평행선...'격론' 벌어져
당암초 교명 논란 평행선...'격론' 벌어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6.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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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15일 공청회, 입주예정자-동문회 측 팽팽히 맞서며 설전

 세종시교육청은 15일 오후 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새뜸유초(가칭 당암유초) 교명선정 공청회'를 개최했다. 당암초 동문회 관계자와 입주예정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새뜸유·초'가 좋을까, '당암유·초'가 좋을까. '당암초 교명 논란'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열린 '새뜸유·초(가칭 당암유·초) 교명선정 공청회'에서는 새뜸초를 주장하는 입주예정자 측과 당암초를 주장하는 동문회 측이 팽팽히 맞서며 격론을 벌였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민감한 반응과 함께 언성을 높일 정도로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시간여를 넘길 정도로 열기를 보인 공청회는 결국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신도시 2-2생활권에 들어설 새뜸유·초(가칭 당암유·초)를 당암유·초로 선정하는 안과 관련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당암초 동문회 관계자와 입주예정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당암초 교명 유지를 주장하는 쪽에선 동문회 측의 이천규·임재긍 동문이, 새뜸초 교명을 주장하는 쪽에선 금성백조아파트 입주예정자 측 박보규·오기진씨가 대표로 나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동문회 측은 폐교로 없어진 '당암초' 라는 교명을 재개교시 다시 사용토록 한 것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약속한 사항이라며 당암초 교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천규 동문은 "당암초는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 신도시 건설로 인해 폐교됐다"며 "폐교당시 동일 명으로 이름 짓기로 한 것은 정부와 합의된 것이다. 연세초와 연양초도 같은 이름으로 재개교했고 당암초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임재긍 동문은 "기존 연기군 주민들은 국가 정책상 세종시 건설로 고향 자체를 전부 잃어버렸다. 그래서 당암초라는 역사를 버려서는 안된다"며 "당암초로 재개교 하는 것은 초대 세종시교육감이었던 고(故) 신정균 교육감이 약속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이 정해져 있었던 만큼 이를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5일 열린 '새뜸유초(가칭 당암유초) 교명선정 공청회'에는 당암초 동문회 관계자와 입주예정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맞서 입주예정자 측은 당암초 교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순 우리말인 예쁜 이름을 놔두고 어감이 좋지 않은 한자어를 사용하려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박보규씨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새뜸초로 이름을 지어 인근 새뜸중과 연계, 최고의 학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동문회의 정통성을 유지하려는 명목으로 신도시 주민들에게 '당암초'라는 이름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암초는 신도시 건설로 폐교된 것이 아닌, 학생 인원이 감소해 장기초로 흡수되어 없어진 학교다"라고 주장하면서 "새뜸초는 신설학교지 재개교하는 학교가 아니다. 인근 2300여 세대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이름인 '새뜸초' 교명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기진씨는 "무엇보다도 '당암(唐岩)'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의 '당(唐)'과 바위 '암(岩)'에서 따온 단어로 결코 좋은 의미의 이름이 아니다"며 "학교명은 입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새뜸초로 교명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 발표 후 방청석에 있던 참석자들에게도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이들 역시 찬반 양측으로 갈리면서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신도시 '금성백조예미지입주예정자모임'과 '더샵힐스테이트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당암초가 왠 말이냐. 입주민들은 '새뜸초'를 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공청회장에 내걸고 '당암초 교명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2시간여를 넘기도록 진행된 이날 공청회는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이에 따라 당암초 교명 논란은 향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교명이 어느 한쪽으로 확정된다면 반대 측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명선정자문회의 후 입법예고, 시의회 의결을 거쳐 교명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청취한 만큼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후에도 좋은 방안이 있으면 의견을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신도시 '금성백조예미지입주예정자모임'과 '더샵힐스테이트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이 공청회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당암초' 교명 반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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