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름 놔두고 '당암초'가 무슨..."
"한글 이름 놔두고 '당암초'가 무슨..."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5.25 08:4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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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가득초' 예비 학부모들, "'당암(唐岩)초' 교명 결사 반대"

   세종시교육청이 내년 개교 예정인 17개 학교 교명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가칭 '가득초' 예비 학부모들이 '당암초' 교명을 쓰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아름초·새뜸초가 거부한 이름 '당암(唐岩)', 가득초도 거부한다.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름을 달라."

세종시교육청이 (가칭)'가득초'를 '당암초'로 변경하는 교명 변경안을 입법예고하자, (가칭)'가득초' 예비 학부모(2-2생활권 입주예정자)들이 '당암초' 교명을 쓰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순 우리말인 예쁜 이름을 놔두고 어감이 좋지 않은 한자어를 사용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암초 교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3일 오후 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이 같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회의에는 입주예정자들과 당암초(지난 2008년 폐교) 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동문회 측은 "'당암'이라는 교명은 60년 이상 사용되다가 신도시 건설로 폐교되어 없어진 것"이라며 "당암 교명을 사용해 재 개교한다는 것을 LH로부터 약속 받았다"고 교육청에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가칭)가득초 부지는 과거 당암초와 지리적으로 멀어 비교적 가까운 '새뜸초'를 '당암초'로 명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교명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양새다. 사실상 (가칭)가득초에 명명된 '당암초' 명칭이 철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동문회 측이 '새뜸초'를 '당암초'로 바꿔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새뜸초 학부모들이 동문회 측의 요구대로 '당암초' 교명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사실 '당암초' 교명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현재 아름초가 당암초 교명을 사용하려다 무산됐고, 교명 논란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당암'이라는 이름을 왜 거부할까. 우선 말의 어원이 나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역민들에 따르면, 과거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현재 새롬동)는 '당골'이라 불렸다. 옛날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멸망시킬 때 당나라 군사들이 이곳에서 주둔했고, 군사들이 철수할 때 용바위를 부수고 금을 채취해 떠났다고 한다.

즉, 당나라의 '당(唐)'과 바위 '암(岩)'에서 따온 '당암(唐岩)'이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한글과 순 우리말을 주요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세종시에서 한자어를 교명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

세종시교육청은 교명제정자문회의를 거쳐 교명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된 교명을 다시 사용하는 것과 그 학교의 역사를 승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논의를 거쳐 교명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암초는 지난 1946년 개교한 이래 지난 2008년 장기초에 통합되면서 폐교된 학교다.

◇세종시교육청이 입법예고한 교명(안)

생활권
가칭명
선정(안)
제정 사유 및 의미
2-1
새뜸중
새움중
- 2-1생활권의 가칭 새움유·초 연계(‘새뜸’은 2-2생활권의 마을명칭)
- 새움 : 새로 움트는 싹. 미래를 여는 움트는새싹의 이미지를 강조.
2-2
새롬유
새롬초
새롬고
새롬유
새롬초
새롬고
- 새롬동 명칭 연계(새롬중 사용중으로 교명 연계)
새롬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는 의미로‘새로움’의준말.
2-2
당암유
당암초
가득중
새뜸유
새뜸초
새뜸중
-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를 동일교명으로 하며 마을이름과 연계
- 새뜸[마을] : 송원리에 위치한 마을이며,‘새로 닦은 터’를의미
2-2
가득유
가득초
당암유
당암초
- 폐교된 당암초의 교명을 연계하며 같은 곳에 위치한 유치원교명으로도사용
※ 당암초 : 과거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에 위치한 학교였으나 세종시 도시개발에 따라 2008. 2월 폐교
3-2
승리유
한빛유
- 공모명 중에서 선정
한빛 : 순 우리말로 세상을 이끄는 큰 빛이 되라는 뜻. 교육중심 행정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의 유치원 교육을 통하여 21세기에 필요한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유치원을 의미
3-2
여울유
여울초
여울유
여울초
- 호려울마을 명칭을 활용. ‘호’를 제외한 ‘려울’을 사용하되 조음의효율성을 고려하여 ‘여울’을 사용
- 호려울[마을]: 호탄리의 다른 명칭으로 산으로둘러싸인 마을의안쪽이 넓고 입구가 좁은 것이 병의 목과 같다고 해서 ‘병 호壺’자와 금강이 어울졌다고 해서 ‘호려울’또는 ‘여울탄灘’자를 써서 ‘호탄리’라 부름
3-2
보람중
보람중
- 보람동 명칭 연계 (보람유·초·고 사용중으로 교명 연계)
-보람: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미래를 위한인재를 양성하는 보람찬 학교의 이미지를 강조
3-3
글벗유
글벗초
글벗중
글벗유
글벗초
글벗중
- 글벗: ‘글로 사귄 벗’.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의 이미지를 강조
3-3
소담고
소담고
- 소담동 명칭 연계 (소담유·초·중은 사용중으로 교명 연계)
- 소담: ‘생김새가 탐스럽다.’. 탐스럽게 꽉찬학생의 이미지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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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향인 2016-06-08 18:44:38
세종시를 만들기위해 모든것을 마쳤다.
고향이 어데냐고하면 세종시라 할수있게
다니던 학교의 명칭과 역사라고 이어다오

당암초 2016-06-01 17:50:02
당암초동문회가유명무실한가요?교육청에항의방문했다는소리가없지
포기한것인가?

거짓말 2016-06-01 17:46:11
그거봐라입주민.학부모가반대한까교육청도별수없잖어.대평중을금호중으로
주민들이써주곘냐구.웃기지말고그냥그자리에금호중을놔두시고
육성발전걔획을세워라

실향민 2016-05-31 13:19:12
고향 잃은 심정 기자 네가 아니??
너무 편파적인 기사 아니니??
연양도 연세도 한글은 아니다!!

역사 2016-05-30 08:56:00
없는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