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근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세종시 근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6.10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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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토부로 복귀하는 지종철 건설국장, "감사하고 감사해요"

   오는 13일 자로 세종시 근무를 마치고 국토부로 복귀하는 지종철 건설도시국장은 국토부에서 세종시를 위한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을 약속했다.
“세종시에서 업무 경험이 정말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년 5개월 여 세종시 근무를 마치고 국토부로 복귀하는 지종철 건설도시국장(52)은 예의 차분한 어조로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압축해서 밝혔다.

13일자로 국토부로 돌아가고 지국장 자리에는 문성요 국토부 재정담당관(48)이 온다.

지난 해 1월 4일, ‘세종의 소리’와 인터뷰를 통해 그는 ‘중앙부처와 지방 자치단체 간에 가교역할’을 자신이 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8일 두 번의 약속 끝에 4층 사무실에서 만나 맨 먼저 ‘가교 역할’에의 충실 여부를 물어보았다.

“나름대로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세종-서울 간 고속도로라든가 행복도시와 조치원간 국도 확장 등 몇 가지 중요 사업 추진과정에서 중앙부처와 연락을 하면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세종시 근무에 대해 ‘좋은 경험’이라는 말과 함께 “정말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기획 중심의 중앙부처 업무 방식에서 이제는 기획단계부터 집행과 실행을 동시에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탁상행정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얘기였다.

“중앙 행정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집행을 전제로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종시에 와서 집행을 염두에 둔 기획을 하다 보니 국토부로 돌아가서도 이런 업무 방식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죠. 제게는...”

1년 여 근무가 자신을 성장하게 만들었고 더불어 시청도, 건설도시국도 발전하게 됐다는 선순환의 효과를 언급했다. 중앙부처와의 인사 교류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그래도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을 이끌어낸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조치원읍 홈 프러스 앞 도로확장, 거의 결정 단계에 와 있는 행복도시-조치원 연결 국도 확장, 조치원 우회도로 등을 추진 한 걸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보람이 있었다면 아쉬움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오는 7월 실시되는 시영버스와 내년 1월 발족 예정인 교통공사의 미완성 및 사후 문제점 미 파악 등을 아쉬워했다.

시영버스는 BRT도로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세종시민을 위한 운행이고 교통공사는 말도 많고 민원도 많은 세종시 교통을 전담하기 위한 조직이다. 조치원에서 BRT도로와 떨어져 있는 고운, 아름, 종촌동을 거쳐 반석동까지 직행 노선이 시영버스이다.

“1년간 예정하고 왔는데 6개월을 더 연장해서 근무하고 떠납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기획 단계부터 예산과 실제 작동 여부, 장애 요소 등을 사전에 예측하고 정책을 수립한 것이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기군 시절 집행만 담당하던 공무원들이 광역과 기초 업무를 동시에 하다 보니 종전 충남도가 전담하던 기획업무까지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고 직원들을 평가하면서 “저와 직원들 간에 보완관계를 보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지종철 국장은 국토부와 세종시 간에 가교역할이라는 업무에 충실하면서 세종-서울 간 고속도로 건설을 이끌어냈다.<사진은'행복도시~대전역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 와 관련, 관계 기관 담당자들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서명 장면>
그는 직원들에게 “수고 많았다‘는 말과 함께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직원들의 일도 많아졌고 노동 강도도 높아졌다는 건 저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고요. 힘든 시기라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세종시 건설이라는 역사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혜롭게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후임은 지국장과 고시동기지만 연배는 4살 아래다. 그는 23조원이라는 국토부 재정을 총괄했던 책임자다. 자신이 세종시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는 소문이 국토부에 나돌면서 지원을 했다는 말을 전하며 활짝 웃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듣기에는 좋은 말이었다.

지국장은 “빨리 현장감을 살리면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기획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을 열어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세종시는 이제 반 정도 건설된 도시인만큼 당장은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지만 완성되면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토부에서 ‘세종시를 위한 트로이의 목마’가 되어달라는 부탁에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며 “감사하다”는 말을 재차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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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2016-06-13 08:38:54
그간 애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