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헌장탑은 '껍데기' 상징물"
"세종시민헌장탑은 '껍데기' 상징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6.08 16: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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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임시장 치적 지우기로 비쳐질 수도 있어" 교체 난색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 앞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상징물인 '세종시민헌장탑' 이름을 '연기군민헌장탑'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세종시민헌장탑' 명칭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헌장탑의 설치 의미와 현재 이름이 달라 '껍데기' 뿐인 상징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 앞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상징물인 '세종시민헌장탑'은 세종시 출범 이후 시민헌장을 제정 공포한 후 지난 2013년 9월 기존 '연기군민헌장탑'의 명칭과 내용 일부를 수정해 만들었다.

기존 헌장탑 중앙기둥 상단에는 세종시 로고를 새로 조각해 넣었고, '연기군민헌장탑'이라는 이름을 들어낸 후 '세종시민헌장탑' 이라는 이름을 새겨 넣어 새롭게 변모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주민들은 세종시민헌장탑 이름을 원래의 이름인 연기군민헌장탑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기군의 상징으로 만든 것에다가 이름만 '세종'을 넣은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연기군민헌장탑'은 지난 1993년 연기군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5천만원의 성금과 연기군 예산을 합해 건립한 것으로 차상권 조각가의 작품.

헌장탑의 옆 날개는 당시 연기군의 7개 면을 표현하고 있고, 가운데 높이 솟아 있는 부분은 조치원읍을 상징한다. 중앙 앞면에는 연기군 상징이었던 제비, 복숭아꽃, 향나무, 복숭아 등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현재 세종시는 읍면동 수가 14개로 크게 증가했고 상징물 역시 새는 '파랑새', 나무는 '소나무' 등으로 바뀐 상태여서 헌장탑 이름과 상징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즉, 상징물은 연기군을 뜻하고 있는데 이름만 세종으로 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세종시민헌장탑으로 교체되면서 철거된 '건립취지문'에는 상징물의 조형적 의미와 작가명 등이 새겨져 있었지만, 철거로 인해 현재는 이 조차도 알 수 없는 조형물이 돼 버렸다.

'껍데기' 뿐인 상징물로 전락했다는 주장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기존 연기군 출신 김관수씨는 8일 헌장탑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행정기관의 잘못으로 헌장탑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면서 "상징물의 의미가 현재의 세종시와 다른 만큼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기존 연기군 출신 김관수씨는 "조형물의 의미가 현재의 세종시와 다른 만큼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이 맞다"며 "행정기관의 잘못으로 상징물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헌장탑을 만든 작가 역시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차상권 조각가는 "현재의 헌장탑은 설치 당시의 의미와 달라 유명무실해 보인다"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은 후대에 가서도 명맥이 이어져야 값어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기군민헌장탑을 복원하고 세종시민헌장탑을 새로 만들자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헌장탑을 잘 보존해 세종시의 역사성을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징물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복원 시 원형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정치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민헌장탑' 상징물 옆에 '시민헌장을 제정 공포하였다'는 내용의 전임 유한식 시장 표석이 세워져 있어 '전임 시장 치적 없애기'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상징물 복원이 기술적으로 힘든 것은 아니지만 외형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주민들 간 생각이 달라 의견 수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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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6-06-09 11:50:23
벌써 23년전의 일이네요. 후세에 역사적인 사적으로 남겨져야 할 것인데 무리하게 억지춘향으로 둔갑한 감이 없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