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만져지는 뼈 감싼 살 안에...
아 비움이여
만져지는 뼈 감싼 살 안에
땀으로도 소변으로도 나오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 눈으로 흘리는가
출렁출렁 넘치고 트림 나도 복받치는
그 무엇이 있어 머릿골 태우는가
꽉 찬 만감 가득 고인 상념에
그 무엇이 있어 토하는가
다 흘리지 못하고 다 태우지 못하고
다 토하지 못한 그 무엇이 있어
긴 한숨 내뿜으며 줴뜯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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