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문흥수 공천... 세종시당·시의원 '반발'
더민주 문흥수 공천... 세종시당·시의원 '반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3.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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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더민주 세종시당 및 소속 시의원... '자객공천' 비난, 자진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세종시에 문흥수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자, 세종시당과 소속 시의원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세종시에 문흥수 변호사(59)를 전략 공천하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더민주당 세종시당은 물론 소속 시의원들이 일제히 가세해 중앙당 공천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해찬 예비후보측도 "김종인 대표의 사천(私薦)을 강력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 변호사의 전략 공천은 당 대표의 무도한 '자객공천'"이라며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모든 당무를 거부하겠다"고 반발했다.

시당은 얼마 전까지 공천 후보자로 소문이 떠돌던 '당 대표의 국보위 동창생', '모 운동선수'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에는 듣도 보도 못한 '정치철새'에게 세종시를 던져주고야 말았다. 세종시는 오만한 정치집단의 전리품도 공깃돌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더민주당 대표와 비대위원회는 세종시를 버렸고, 세종시를 지키려는 6천7백여 당원의 소망을 거부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탄생시킨 이해찬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더민주당 시의원들 역시 "세종에서 꼭 필요한 사람은 오직 이해찬 뿐"이라며 "줏대 없는 '배탈 난 자객'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정준이 의원(시당위원장)을 제외한 7명의 더민주 시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 후보는 홍성예산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다가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 도중 ‘배탈이 났다’며 슬그머니 도망치는 코미디극을 연출해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세종지역 후보로 공천한 것은 23만 세종시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이 뿐만 아니라 더민주 역사 그 자체인 이해찬 의원을 낙선시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는 자해 행위"라며 "세종시의회 더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문 후보의 세종 출마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당선이 유력한 이해찬 의원을 ‘정무적 판단’이라는 해괴 망측한 말로 공천 탄핵한 것도 모자라 줏대도 없고 지역 실정도 모르는 함량 미달의 후보를 공천했다"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위원들을 비판했다.

또한 "더민주 중앙당은 문흥수 후보 공천을 취소하라"며 "아울러 문흥수 후보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예비후보 선대위 준비위원회측 역시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이 담긴 마지막 보루"라며 "당을 무너뜨린 김종인 대표의 사천(私薦)을 강력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 측은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세종시에 '자객 공천'을 했다"며 "이는 이해찬을 낙선시키기 위한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준비위는 "김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당의 정신을 짓밟은 것이다. 세종시와 아무 연고도 없고 이 지역 저 지역 기웃거린 기회주의자에게 세종시를 전리품처럼 던져줬다"며 "오직 이해찬 제거만을 노린 오만하고 무도한 짓"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김 대표가) '이 당은 내 당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대한민국 제1야당이 자신의 소유물이 되었음을 선포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해찬 개인의 문제가 아닌 노욕에 물든 정치세력에 맞서는 큰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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