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세종교육청 "공모교장제 폐지"
골치 아픈 세종교육청 "공모교장제 폐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1.27 13:47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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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취지 무색케 하는 잇따른 '자질 논란', 당분간 신규 공모 없을 듯

   세종시교육청이 공모교장들의 잇따른 자질 논란으로 '공모교장제'를 당분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이 '공모교장제'를 당분간 폐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자질 논란' 탓이다.

시교육청 인사담당자는 27일 "최근 공모교장들로 인한 크고 작은 논란과 함께 민원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육계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당분간 공모교장제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이라는 전제가 깔리긴 했지만, 최근 공모교장들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데다 여론 또한 좋지 않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의지는 단호해 보인다.

올 초 신도시 A 초등학교 B 공모교장이 중간평가에서 불합격점을 받은 게 결정타가 된 모습이다. B 교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학부모와 교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60.8점)와 동료 교원평가(42.6점)는 평균 50.5점으로 인사 조치 요건인 '60점미만'에 해당될 정도로 형편 없었다. 교장으로서의 품행과 권위의식 등이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B 교장은 조만간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공모교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부강중학교 공모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요청으로 해임된 사태도 있었다.

당시 사건은 이번 B 교장 인사 조치의 단초가 됐다. 이후 시교육청은 온정주의 평가가 주를 이뤘던 '직무수행'과 '경영성과' 평가 외에 학교 구성원 만족도를 무려 '50%'나 추가로 반영하는 등 공모교장 평가를 대폭 강화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학교경영계획서 표절논란으로 직위 해제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사태도 터졌다. 영재학교의 경우 '영재교육법에 따른 전국공개모집'이어서 이번 '공모교장' 사태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이 역시 공모교장을 보는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공모교장들의 잇따른 '낙마 사태'는 결국 공모교장제 폐지 수순으로 귀결되고 있다.

'공모교장제', 무엇이 문제?

그간 공모교장제는 '정년연장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일반적으로 교장은 4년 임기에 1회 중임 등 8년 간 재임할 수 있지만 임기 막바지에 다다른 교장들이 재임 연장 수단으로 공모교장에 지원, 악용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교장제에 대한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공모교장제는 교장의 능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학생 미달학교,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 혹은 특성화고 등에서 주로 도입해 왔다. 대개 학교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도입 취지와는 달리, 지원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높다.

이는 곧 공모경쟁률 하락 등 선발의 공정성 및 실효성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닌, 개인의 실리를 쫓아서 지원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학교변화 유도', 긍정적 측면은 아쉬움

물론 모든 공모교장들이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모교장이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학교변화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성과가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모셔온 대부분 교장들이 진취적이고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라며 "세종하이텍고, 국제고, 한솔고 등 기타 학교들은 공모교장 도입 후 이미지를 쇄신하고 경영성과가 무척 좋아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가 공모교장을 대거 선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적잖다. 신설학교의 1/3에서 2/3 범위까지 공모교장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8년까지 모두 27개 초중고 교장을 선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9명에서 최대 18명까지 공모교장을 모집할 수 있다. 개방형과 내부형 공모교장을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명품 세종교육'을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될 여지도 있다.

한편, 현재 관내 학교 66개교(초 36, 중 17, 고 13) 중 공모교장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초3, 중2, 고3 등 총 8개교다. 새 학기 공모교장제가 종료되는 소정초와 A초 등을 빼면 잔여 학교는 6개교로 비율은 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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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한목 2016-02-02 23:00:14
교육감님
힘좀내세요
잘하셔가지고 인정받는
진보교육감님
으로 다시 태어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최교진 교육감님!!!!!!!!

시민슬픔 2016-01-29 20:00:38
오락가락 교육청
그피해는 현장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소시민 2016-01-29 19:58:00
교육청에 제대로 교육행정을 이해하고 있는분이 없어요
스스로 무능력한 자질을 인정한것 으로 보여지네요

문제아 2016-01-29 15:13:59
문제가 았다면 고쳐나가야지요. 교육청에서 잘 만들어 가세요ㅣ

소시민 2016-01-29 10:44:45
다른세종시을제외한 16개 시ᆞ.도 교육청 별문제없이 잘 운영하고 있는데 왜
왜 세종시 만그런가요?
운영에 책임은 교육청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