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따논 당상.. 장비가 문제네요"
"메달은 따논 당상.. 장비가 문제네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1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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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사이클 조항백 선수, "선수생활 하고 싶어요"

 '제35회 전국장애인체전' 사이클 종목에서 은메달 두개를 따낸 조항백 선수는 "기량이 다할 때까지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의지를 불살랐다.
"세종시 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따내 기쁩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네요."

지난 '제35회 전국장애인체전' 사이클 종목에서 은메달 두개를 따낸 조항백 선수(49)는 메달을 따내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15일 선수단 해단식에서 만난 그는 "내년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기쁨에 앞서 우려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간 조 선수는 다른 사람의 싸이클을 빌려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가 지나면 정들었던 사이클을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그렇다고 2천여 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를 자비로 구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처한 셈이다.

그는 지난 10월 열린 장애인체전 사이클 '개인도로 56km' 종목과 '개인도로독주 16km'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경기도중 페달이 부러지는 사고도 당했지만 불굴의 투지로 끝까지 완주해 이룬 쾌거였다.

지난해에도 역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전국체전에 첫 출전한 세종시에 첫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이때도 역시 다른 사람의 싸이클을 빌려 출전해 두배의 감동을 안겼다. 

그는 선수로 데뷔한 지 불과 6개월여만에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봄 우연히 사이클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띄어 선수생활을 권유받은 후 그해 처녀 출전한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첫 메달을 딸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적잖은 나이에 도전했던 만큼 기량이 출중했단 얘기다. 그래서 그의 선수생활 위기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조 선수는 "당장 내년에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사이클을 구해야 한다"며 "기량이 다할 때까지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의지를 불살랐다.

 세종시장애인체육회는 15일 이춘희 세종시장, 장승업 시의회부의장 등을 비롯해 시의원, 장애인단체장, 유관단체장 및 장애인체육선수,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세종시선수단 해단식'을 열었다.
한편, 세종시장애인체육회는 이날 이춘희 세종시장, 장승업 시의회부의장 등을 비롯해 시의원, 장애인단체장, 유관단체장 및 장애인체육선수,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세종시선수단 해단식'을 열었다.

장애인체육회는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을 표창했다.

세종시선수단에 금메달 3개를 안긴 역도 최현희 선수, 은메달 2개를 안긴 사이클 조항백 선수를 비롯해 입상종목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각각 표창과 함께 포상금이 전해졌다.

또한, 올 한 해 세종시 장애인체육발전을 위해 공헌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제2회 세종시장애인체육상 시상식'도 열렸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며 "내년에도 장애인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내년에는 세종시 장애인체육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장애인체육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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