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 등원거부, 사상 초유의 일 발생
시의장 등원거부, 사상 초유의 일 발생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10.16 09:10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전 세종시의장, 누적된 분노 폭발하면서 자택에서 칩거

   임상전 세종시의장인 등원거부와 함께 칩거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명품도시 세종시에서 발생했다.
세종시 의회 의장이 집행부와 갈등으로 등원을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번 등원 거부는 2기 세종시 출범 이후 시의장과 시장 간에 의견 충돌, 소속 시의원에 대한 서운함 등이 누적돼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전 세종시의장은 지난 14일부터 개회된 제33회 임시의회 사회를 윤형권 부의장에게 넘기고 16일 현재까지 금남면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임상전 의장이 분노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9일 열렸던 세종축제 개회식이었다.

의장 축사를 준비하던 비서실에서 시청 측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춘희 시장만 현장에서 축사를 하고 나머지 VIP는 영상 인사로 대신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는데다가 영상 촬영도 없었던 터라 재차 확인하면서 국무총리, 국회의원, 교육감은 영상인사에 들어갔지만 의장이 빠진 것을 알았다.

의장실에서 행사관계자에게 사실 여부를 묻자 “시장님과 (영상인사를) 상의하겠다”고 답변, “시민을 대표하는 의장의 영상 인사를 시장 결재를 받아야 하느냐”며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사 주관 기관인 MBC에서 의장 인사를 빠뜨렸다”고 말해 의장 비서실 측에서 “말이 안 되는 변명”이라며 “그렇다면 행사 진행과정을 볼 수 있는 일체 서류를 보내라”고 요청하는 등 집행부와 의장실 간에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임상전 의장 측은 “시의회는 세종시민을 대신해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관”이라며 원칙을 강조하면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영상인사 자체를 없앴으면 이해가 되지만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 위상과 관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72세인 임 의장은 그동안 지인들에게 시장에 대한 서운함과 소속 정당인 새정치 민주연합을 비롯한 세종시 의원들에게 섭섭한 감정을 자주 드러냈다.

당정협의회에서 세종시청 공무원의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시장과의 마찰과 행사장에서 사소한 섭섭함에다 이번 세종축제에서 축사 소동까지 겹쳐지면서 아예 등원 자체를 거부하면서 감정을 삭이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2일, 세종,대전,충남,충북 등 4개 시도의장이 세종에서 미래창조부 이전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문 채택에 이춘희 시장이 오지 않는 것을 두고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김인식 대전시의장이 ‘어째 시장이 안보이네요’라고 말한 사실을 측근들에게 자주 언급하면서 “시장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미래창조부 이전을 촉구하는 자리인데 와서 인사를 했어야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당 소속 시의원에 대해서도 노선과 세대 차이에 따른 갈등을 드러내면서 최근에는 몇몇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의정활동 방식에 거리가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확대되자 이춘희 시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의전문제에 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한 일이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직원들이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겠다”며 “당시 담당과장이 건강문제로 입원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또, “담당과장이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 입원 중이지만 주말에 일을 챙기는 과정에서 의장님 인터뷰가 빠져 있어 다시 넣었다” 고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행여 일부러 의전을 소홀하게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세종축제 개회식에서 개회선언만하고 인사말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의장이 칩거에 들어가자 시의원 몇몇이 모여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의장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이고! 2015-10-26 11:05:54
이춘희 시장님께는 삼촌뻘은 되실 것 같은데~~
시의회 의장이면 시민의 대변자 아닌가요?
그리고 같은 당으로 알고 있는데 우째 어른을 그렇게 모신다요?
세종지는 어른을 공경하는 모범적인 도시가 되어야 하는데~~~

노고 2015-10-22 21:25:38
원로에 시의원이 되시고가 아니다
젊었을때부터 지역을 위해서 일하신분 이시다
저렇게 수고하신분들이 계시기에 지금에 세종시가 있는거다
이 나라는 예절과 예의가 있는 나라이다

한솔동민 2015-10-20 11:00:50
참으로 가관이다. 시의원 출마할 때의 마음으로 일을 하였으면 한다.
세종시 시의원 의장이 뭔 큰 벼술인가?
원로에 시의원 되시고 시의장까지 하시면 큰 복인줄 알고
시를 위해, 시민을 위해 일하고 노력하고 싸워야지
본인을 위해, 시의장의 의전을 위해, 시의회의 위상만을 위해
저리 노하고 삐지고 업무를 거부하다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몇표 차이로 간신히 시의원에 당선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욱 일로써 시를 위하는

시민 11 2015-10-19 08:55:31
의장이 얘기하는 건 행사를 지루하게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의장 만 뺀 인사말이 문제라는 거죠. 아예 다같이 빠지면 문제가 되지 않죠. 앞으로 행사 의전 간소화 또는 격에 맞는 형식 등 변화가 있어야 할 겁니다.

행사를 주인에게 2015-10-19 08:38:56
누굴 위한 행사인가 생각하면 문제될 일이 아니군요.

시민은 박진감 넘치고 감동이 있는 행사를 원합니다.
축사로 지루한 시간보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축사하시는 분을 위한 행사라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시민이 원하는 진정한 행사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생각을 확~~ 바꿔보세요.

시민이 다 아는 지역인사의 의례적 인사나 내빈 소개는
정말 시민이 원치 않는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