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개막한 것이 맞아 떨어지기도 했지만, '세종대왕과 한글을 중심으로 한 축제'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잡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방향을 잡은 것도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세종대왕 납시오'라는 슬로건으로 3일간 열리는 축제의 첫날. 이날 주제는 '세종, 한글과 만나다'.
첫 무대는 '한글날 공식행사'와 '여민락' 공연으로 시작됐다. '여민락' 공연에서는 한글 최초의 노래 용비어천가를 가곡으로 선보였으며, 훈민정음 해례 서문을 창과 판소리, 랩 등 다양한 장르로 해석해 특색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청소년 한글사랑백일장'은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시간이 되었고 옛 글자모양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열려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의면 관정리 전의초수 우물가에서는 세종대왕의 눈병을 고친 신비로운 약수를 알리는 '왕의 물 채수 및 수신제'가 펼쳐졌다. 이 행사는 해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호수공원 주 무대에서 열린 '왕의 물 진상 재연 의식'은 전의초수 명성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개막식과 함께 펼쳐진 '한글 꽃 내리고' 공연은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손색이 없었다.
전문예술인과 시민을 포함해 총 400여 명이 참가한 공연은 26인조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무용과 기악, 타악, 성악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종합 퍼포먼스를 만들어 냈다.
제1막에서는 세종대왕의 명을 받든 김종서 장군의 대출정을, 제2막은 학문과 과학의 발전으로 문화의 발전을 이루는 태평성대를, 제3막은 세종대왕의 애민사상과 국가발전의 이상을 계승해 가는 세종시의 모습을 그렸다.한편, 이날 저녁 열린 개막식에는 이춘희 시장, 이해찬 국회의원, 임상전 시의회의장, 최교진 교육감 등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들이 호수공원 주 무대를 가득 메웠다.
양승조 국회의원과 이재관 전 세종시행정부시장이 세종시 건설에 이바지한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만 번째 시민이 된 강경석 씨(아름동 거주)는 기념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