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 본질 보다 제보자가 궁금한가
부정의 본질 보다 제보자가 궁금한가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8.21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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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 세종시 체육계는 권력화 조짐 배제하고, 기초부터 재정비 해야…

  기획취재팀/김기완기자
'세종의소리'가 세종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에 대해 기획보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세종시 출범 이전인 기존 연기군 체육회 시절부터 이어져온 내분과 일부 직원들의 근무태만, 억압된 직장 분위기를 비판하며 자진 사표를 제출한 양심있는 체육지도자, 일부 지도자의 금품수수, 체육회를 정치적 집단으로 몰아가는 권모술수자들.

무엇보다 이 같은 상황이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도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할 행정기관의 공무원들이 주어진 직무를 기만하는 '탁상행정'을 자행하고 있어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잇따르고 있는 제보로 인해 체육회 사태를 취재 하면서 기자는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체육회 사무처장의 권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행정기관의 어느 누구도 체육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점검을 계획하거나 부정을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무처장의 눈밖에 나지않기 위해 몸을 사리는 듯한 생각이 기자의 뇌리를 스쳤다. 최근 보도한 세종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기사에 대해 체육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면서 논쟁거리가 생겨났다.

바로 '제보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이없는 논쟁이다. 기사의 본질을 외면하고 엉뚱하게 단체의 부정을 누가 제보했느냐가 관심거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체육회를 두고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행정기관 공무원들과 체육회 관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건 바로 사안의 본질이었다. 제보자를 물색하고 조직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같은 부정을 저지르겠다는 사전 예고로 밖에 볼 수 없다. 양심있는 제보자들의 행동을 조직 내부에서 강압으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지면을 빌어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미는 수순'은 밟지 않길 바란다. 제보자 색출보다는 조직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기능과 부정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의 발전과 성장은 절대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때론,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에 상대성이 나타날때가 있다. 모든것이 정치구조로 돌아가는 지역사회. 특히, 지도층들과 권력을 쥔자들은 감시의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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