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동주택 대표 모임 만들자"
"세종시 공동주택 대표 모임 만들자"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8.15 0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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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파트 부실 관리 문제점과 대책...송두범, 안신일 입대회장

세종시 행복도시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공동주택관리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정하고 효율성을 앞세워야 할 아파트 관리가 입주민들의 무관심과 일부 악덕업자들의 의도된 부정, 그리고 행정의 부재 등으로 부실화되고 아파트 단지 내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6,7단지 입주단 대표회장인 안신일 회장(41)과 송두범 회장(53)을 만나 효율적인 아파트 관리 요령을 들어보았다. 안회장은 올해 41세로 젊은 층이 아파트 관리에 깊숙이 참여했다는 점이, 송두범 회장은 충남연구원 박사로 지식인을 대표한 점을 감안해 대담 대상자로 선정했다.

   세종시 공동주택이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모임을 만들어 정보교환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첫마을 6,7단지 입주자 대표회장인 안신일<사진 오른쪽>, 송두범 회장을 만나 대담을 통해 공동주택관리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보았다.
- 김중규 대표 기자 : 세종시 공동주택 관리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 송두범 : 입주자 대표회의가 사심이 없고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구성이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 또, 아파트 관리를 위해 봉사하려는 주민과 관리 주체로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려는 관리소장이 있어야 한다.
▲ 안신일 : 행정측면에서 대응방식이 예전 군단위 시절과 변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요컨대 아파트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가운데 예전 방식만 답습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배타적이고 익명성이 있고 가족단위로 모든 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아파트의 특징이다. 이런 것을 타파할 수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 안회장께서 얘기한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지.
▲ 안 : 마을 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행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소정리에 있는 마을 회관은 행정기관에서 지원을 해 줄 수 있으나 아파트를 그런 방식으로 지원하게 되는 건 불법이다. 사회가 바뀌었으면 여기에 맞는 행정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송회장께서는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 송 : 같은 생각이다. 공동주택에 대해 행정 당국에서 너무 많은 자치를 강조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알아서 하라’고 방치한다. 대단위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개별 단지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영역의 문제다. 이걸 정확히 알아야 한다.

- 그러면 행정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 송 : 행복도시에 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 전담부서 설치가 필요하다. 지금은 문제가 발생해도 어느 부서에서 처리를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자처리, 도로문제 등등...과도기적이 될 수 있지만 아파트 문제를 접수하는 전담창구라도 만들어 문제를 접수하고 해당부서에 배분 후 결과를 알려주는 행정이 있어야 한다.

▲ 안 : 교육을 전담하는 행정이 있어야 한다. 입주자 대표회의 자체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담 부서에서 주기적으로 교육을 하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기본 틀이 없어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교육이 부족하다는 게 두 분 공통적인 의견인데 좀 더 얘기해 달라.
▲ 안 : 교육 규정은 있다. 연간 1-2회 시키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세종시에서 교육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아파트 관리방식, 절감방안, 하자 처리 등을 교육시켜야 한다.

- 입주자 대표회의라든가 주민들의 문제도 관리 부실로 이어지지 않는가.
▲ 송 : 그렇다. 주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일부에서는 아예 입주 단계에서 기획해서 들어와 부정을 저지르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상당히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보 공개라든가 방청의 어려움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걸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 안 : 학습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첫 마을의 경우 이제 2기 입주자대표회의 체제에 들어가 있다. 이제 막 들어서는 아파트에서는 이쪽 지역과 많은 교류를 해야 한다. 그래야 첫마을 지역에 악덕업자들이 저질렀던 일을 예방할 수 있다.

- 세종시 전체를 하나로 묶는 조직은 필요하지 않는가.
▲ 안 : 아파트 단지가 모임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 세종시 차원에서 운영 규정과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고 대표자 회의 선거도 선관위 등에서 관여를 해주었으면 한다. 사례를 많이 알아야 방지할 수 있는 만큼 서로 간 정보 교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송 : 세종시 전체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단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걸 세종시에서 주도해야 한다. 시 차원에서 직선으로 뽑는 유일한 단체인 입주자 대표회의를 한 곳으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실제로 의도적으로 부정을 저지르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도 있는가.
▲ 송 : 그런 폐해가 많았다. 첫마을에서 부정을 저지르다가 쫒겨난 사람들이 새로 입주하는 곳으로 옮겨가는 예가 있었다. 악의적으로 이권을 노리고 조직을 구성해서 들어온다. 첫마을 쪽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어 주민들이 애를 먹었다. 세종시 전체 조직이 만들어지면 이런 것은 방지할 수 있다.

- 앞으로 행복도시의 아파트는 어떻게 발전했으면 하는가.
▲ 안 : 행복도시 평균 연령이 31.8세이다. 그만큼 젊은 층이 많다. 그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입주자 대표회의에 젊은 입주자들이 참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세종시만의 독특한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송 : 사람냄새가 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 간에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기 좋은 주거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부녀회, 노인회 등 자생단체를 많이 만들어서 주민 복지 증진은 물론 행정당국에서 시행하는 로컬 푸트 등을 단지 내에서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아파트 내 관리에 필요한 규정을 다양하게 만들어 관리소장이나 입주자 대표회장이 전횡할 수 있는 여지는 없애야 한다.

- 사회 :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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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시민 2015-08-16 21:56:04
좋은 의견에 찬성 합니다
미래의 도약은 분명 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