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세종시립의원서 '손 뗀다'
서울대병원, 세종시립의원서 '손 뗀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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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시립의원 노인성질환·치매전문으로, 하반기 위탁기관 선정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연 세종시립의원이 노인전문치료기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서울대병원이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사진은 개원식 광경>
서울대병원이 세종시립의원 운영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세종시가 세종시립의원을 노인성 질환 및 치매 전문 의료기관으로 기능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말 위·수탁 운영 협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울대병원 측이 당초 설립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세종시립의원의 기능을 당초 계획대로 노인성 질환 및 치매 전문 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세종시립의원의 기능 전환이 본격화 된다.

당장 내년 1월부터는 현 7개 진료과목(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이 노인성질환 전문치료를 위해 가정의학과와 신경과 등 2개 과목으로 축소된다. 앞서 지난 3월부터는 역할이 미미한 응급실을 폐쇄했고 치매치료를 위한 신경과를 개설·운영해왔다.

가정의학과에서는 감기 등 급성질환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포괄적으로 진료하게 된다.

인력은 10명 내외로 줄고 연간 예산도 약 8억 원이 감소, 약 18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절감된 예산으로는 '노인성질환 통합관리센터'(설치비 2.3억원, 운영비 6억원)를 신설할 계획이다.

통합관리센터에서는 민간의료기관에서 제공하지 않는 치매 조기검진, 치매환자 인지프로그램, 치매환자 및 가족의 우울상담 및 자살예방 사업 등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과제인 치매관리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취약계층 의료비 감면, 금연지원자 폐암검사, 무료 예방접종 실시 등 실질적인 공공보건 의료서비스도 강화된다.

시립의원과 노인성질환 통합센터 운영을 위해 세종시는 올 하반기 전국단위 종합병원급 민간 위탁기관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립의원 리모델링과 더불어 시설과 장비 구입, 인력 채용 등도 추진한다.

이 시장은 "시립의원 기능전환을 계기로 고령화시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치매를 전문적이고 본격적으로 관리하겠다"며 "특화된 의료서비스 및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립의원 기능전환과 관련해 반대론이 있는 데다가 위치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한 동안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시립의원은 지난 2013년 7월 세종시민과 정부청사 공무원을 위한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을 주요 목적으로 개설,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해왔다. 하지만 민간의원과 기능이 중복되는 데다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 환자수가 적어 누적적자가 45억원에 이르는 등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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