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는 왜 세종시를 떠나야 했을까
그 선수는 왜 세종시를 떠나야 했을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6.15 08:23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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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고 태권도부 창단 지체, 유망주 선수 빼앗겨 '비난'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낼 정도로 유망주였던 한 선수가 교육당국의 안일한 행정으로 세종시를 떠나 타지로 전학가는 일이 발생,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시 교육당국은 과연 ‘엘리트 체육 육성’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일까.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낼 정도로 유망주였던 한 학생이 교육당국의 안일한 행정으로 세종시를 떠나 타지로 전학가는 일이 발생,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은 지난해 고등학교 운동부 창단까지 약속했지만 창단 과정에서 늑장행정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선수를 타 시도에 뺐겼다는 지적이 일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매년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타지의 ‘용병 선수’를 영입, 성적을 내기 급급한 것이 현 세종시체육계 현실임을 고려하면 어린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체육의 지속적 성장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이 아쉽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소년체전에 출전했던 태권도 선수 A학생. 그는 부강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지난해 소년체전에 출전,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뒤늦게 선수생활에 뛰어들었지만 본격 운동을 시작한지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딸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던 것.

체격조건도 좋았다. 중학생이 187cm 83kg에 달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돋보여 타 체육고에서도 탐을 내던 선수였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였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했던 그는 고교 진학 과정에서 갈등의 기로에 섰다. 세종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란 체육계 현실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역 내 아름고등학교에 태권도 팀을 창단해 준다는 세종시교육청의 약속을 믿고 세종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타 시도 체육고에 입학할 수도 있었지만 세종시에 대한 애정이 깊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학 이후 이 학생의 선수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약속했던 창단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선수에 대한 지원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운동할 시설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코치 선임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훈련은 거의 혼자 하다시피 고군분투 했다.

심지어 올 초 열린 전국 종별 선수권대회에는 학교에 현장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보호자와 단 둘이 출전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은메달을 따내는 등 전도유망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행정 처리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지난 4월 운동부 창단을 심의·통과시켰지만 창단이 지지부진 했던 것.

참다못한 학부모는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전학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학생의 재능을 알아본 대전, 충남, 충북 등 타 시도 체육고에서는 학생을 서로 데려가기 위해 혈안이 됐고, 결국 이 학생은 지난달 말 충북체고로 전학을 가버렸다.

선수생활을 세종시에서 했더라면 올해 소년체전에서도 메달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했지만, 세종시로서는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A학생의 학부모는 “운동여건이 좋은 곳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전학을 결정했다”면서 “세종시에서 운동 여건이 너무도 열악해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운동부 창단에 필요한 학급 증설, 훈련장 마련 등 제반 절차 등 여러 준비가 마무리되지 못해 창단이 늦어졌다”며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창단을 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근본적으로는 '체육고 신설'을 통한 엘리트 체육 육성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최교진 교육감 역시 후보시절 체육고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로드맵은 전무한 상태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광역시로 출범한 만큼 지역의 어린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체육고 신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시도 대부분이 공립 체육고등학교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사립학교에 체육학과 3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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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5-06-17 10:53:57
곽우석 기자님
학교측과 학부모측의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시고 기사를 몇개로 나누어 다루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양측의 주장을 팩트에 입각해서 다루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래야 창단을 위해 그동안 학교측에서 무슨일을 했고
학부모는 학교측에 어떻게 매달렸는지를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학교측에서 이 시기에는 이렇게 진행을 했는데 부모들이 잘 못했구나
아니면 학부모들이 이렇게 매달리

독자 2015-06-17 10:57:52
계속
노력을 했구나 등을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고요.
그렇게 도와 주시면 어떨까요 기자님.
학교에 비해 학부모들은 자식의 일이라 자식에게 무슨 피해가 갈까 늘 약자입니다.
기자님도 학부모이시면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 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너그러이 이해 해 주시고 도와 주십시요.
사실관계에 입각한 범위에서요.
감사드립니다.

태권인 2015-06-18 08:59:09
학교는 태권도부 창단에 매우 부정적인 분들이 관리자로 게십니다.

체육인 2015-06-18 09:25:45
요리저리
뺀질뺀질
시간끌기~~~~
이핑게 저핑게
이이유 저이유
다시 시간끌기~~~~
그러는 사이 선수는 운동을 못하고
선수를 바라보는 부모는 마음 아프고
화가난 부모는 포기하고
전학 보내고
그러고 나서 창단한다고 이야기하고
그러나
이미 실력있는 선수는 떠나고
그러면 어영부영 팀 해체하고
뭐 이렇게들 하는 거 아닌가?
타 시도 보니까 그런 경도 있던데
설마 세종시는 그건 아니죠?
그렇지 않기를 바람니다.
남은 선

체육인 2015-06-18 09:29:31
이어서 ~~~
남은 선수들 운동 잘하기를 ~~~ 그리고 미얀합니다.
아름초 교장선생님 그리고 교감선생님
남은 선수 운동 열심히 시키셔서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랍니다.
곽우석 기자님
계속 태권도부 진행 과장을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